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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문(황미나)'의 작품성에 대한 의문.



(누나 컴이라 짤은 걍 누나컴 내 그림에서 눈에 띄는 거 하나 골랐슴다)


'레드문'하면 게임화도 된 유명한 만화입니다.

한국 만화계의 거성 황미나 작가의 대표작이기도 하죠.

작가 스스로 꼽은 필생의 역작이기도 하고

관계 당국으로부터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이 일본 작품의 표절이 아닐리가 없다"라는

부당한 의심을 받기도 했다는 만화사의 걸작으로 불립니다.

순정만화로선 놀랍게도(작가 스스로는 '순정만화'라는 표현 자체를 싫어합니다만)

SF 성격을 띠고 있죠.








그런데 사실 저는 레드문을 별로 높게 평가하지 않는단 말이죠.

물론 황 작가님 앞에선 이런 소리 절대 못했지만;

일종의 역사물 내지는 팩션이라고 볼 수 있는

'굿바이 미스터 블랙',  '엘 세뇨르', '불새의 늪' 같은 작품은

구성에 감탄하고 실제 사건을 끌어다쓰는 걸 유념하면서

상당히 즐겁게 봤습니다.

일본 만화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베르사유의 장미'로 대표되는

이런 가상 역사와 실제 인물, 실제 사건의 적절한 매칭은

사실 우리나라 만화에선 보기 드물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저는 '불새의 늪'과 '북해의 별(김혜린)'을 정말 좋아합니다)

물론 이 작품들도 명작으로 칭송받지만 '레드문'에 비하면 떨어지는 평가를 받더군요.







하지만 그 이름도 드높은 '레드문'은 도무지...

SF라기에도, 아니 일반 만화로 보기에도 너무 설정이 허술하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소리 황작가님 팬덤에 했다가는 몰매 맞겠죠?

혹시 그쪽에 출입하시는 분이라도 퍼가거나 인용하시는 건 절대 자제를...)

SF 적인 요소라야 외계인이 쳐들어온다는 내용 정도인데...

기껏해야 필라르의 초능력 정도고, 아길라스라는 악의 축도 그다지 임팩트를 못 느꼈습니다.

초능력에 가까운 과학의 힘을 빌리는 과학의 신... 이라는 설정 자체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전혀 그 설정이 살아나지 못하더군요.

제가 아시모프, 하인라인 같은 너무 높은 레벨의 SF만 많이 본 터라

기준을 너무 높게 잡았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SF치고는 너무 허약하다는 생각입니다.

순정만화가 이런 내용을 구사했다는 게 약간 놀라울 정도?

하지만 순정만화들은 역사물 쪽으로 상당한 역량을 보여주는데

(아르미안의 네딸들 같은 작품도 그렇고)

SF라고 해도 이 정도 설정이 그리 대단한가? 싶은 생각입니다.








아즐라(필라르의 동생)도 비중에 비하면 능력도 역할도 영...

오히려 진희던가? 오토바이 타는 싸움잘하는 친구가 훨씬 임팩트 있게 보이더군요.

호위무사 사다드보다도 더...

무당 지화도 처음엔 무당이라는 특징이 강렬하지만 뒤로 갈수록 그냥 필라르의 여자중 한명일뿐;;

필라르의 어머니 이야기도, 루나레나와 그 쌍둥이 동생 이야기도 별다른 감흥을 받지 못했습니다.

외면당함에도 들이대는 사랑과 들이댐에도 외면하는 사랑의 형제간의 교차...

너무 상투적인 느낌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레드문에 대한 솔직한 저의 감상은

탈순정만화라는 '레드문'으로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순정만화 그 자체랄까...

'레드문'에서 제 눈에 띤 건 그저 충만한 BL의 요소 뿐이었습니다.

필라르-사다드, 필라르-진희, 아즐라-사다드(아즐라가 워낙 츤데레적인 인물이라) 등등.

다른 분들은 '레드문'의 작품성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해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10-02 22:38)

09-08-27 00:07:14
  phoenix     09-08-29  
 순정만화에서 레드문이 높게 평가 받는 이유라면,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게 마련이니까요.
전 그냥 재미있게 본 편인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나라 순정만화치고는 스케일이 일단 큰 편이지요.
그리고 SF 요소도 부담없이 작용했다는 겁니다.
순정만화에서 SF만화로 그나마 손꼽히는 분이 강경옥씨인데,
뭐 강경옥씨도 그렇지만 레드문도 SF의 요소를 가진 순정만화일 뿐이죠.
순정만화는 저도 취향이 아니라서 (누누히 밝혔지만 전 점프계열 소년만화 광팬입니다 ^^;;;;;;) 이런 말 하기에는 조심스럽지만,
전 순정만화로서 성공할만한 요소가 적지 않게 들어간 거 같습니다.
일단 주인공인 필라르의 영웅적인 비극적인 일대기가 첫번째이고,
두번째는 사다드죠. ^^
사다드란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 여성독자들은 거의 없을껄요.
리즌님이 말씀하신대로 적절한 BL요소까지 여성독자들의 관심을 만족시켜주기에는 훌륭하죠.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적절한 임펙트를 가졌었다는 게 전 성공요인으로 봅니다.
저마다 나름대로의 사연을 가지고 주어진 비중만큼 역할에 충실했다고 할까요.
그래서 돌이켜보면 짜임새가 나쁘지 않았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레드문은 한번에 쭉 읽을 정도로 스토리 전개에도 무리가 없었구요.
이게 상당 수 독자들이 공감한 내용인데 이정도의 흡입력있는 스토리는 스토리 자체에 허술함이 있다고 하더라도 용납이 되기 마련이지요.
저도 레드문은 그냥 순정만화로 치부하기 때문에 굳이 SF만화로 평가받을만하나 싶기도 합니다만,
리즌님이 말씀하신대로 팬들에게는 또 다른 의미가 될 수 밖에 없으니까요.  
  해원     09-08-30  
 난 황미나 만화에 점수 안 주는 스타일이에요.
허술하다는 지적에도 동감하는 편이고.
다른 작품에 점수를 줬다니 나보다는 황미나 스타일과 잘 맞는 모양이에요.

전 솔직히 말하면 그 작품들이 저랑 안맞는 게 취향문제기 보다는
퀄리티 문제라고 보는 왕싸가지 독자인데...
뛰어난 것이 인기있는 법은 아니지요.
뛰어나고 버려지는 것도 많아요.
적당히 뛰어나면 인기가 있지요.
제가 볼 때 조금은 괜찮기 때문에 인기 있는 게 아닌가 해요.
-_- 전 그림체가 너무 별로라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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