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몽패랜덤 
  http://www.goosll.com
  [퍽퍽! 드라마 파르르르] 마리나MARINA-Medic's Story.4
4. 소리 없는 위협

이곳은 감마 가우온 행성이다.
지구의 한 동쪽지방의 작은 국가의 고원지대인 “개마고원”을  연맹공용어로 변형시킨 임시명칭이었다.(사실, 감마 가우온은 연맹 측에서 붙인 명칭이었다. 저그 부르드들은 이 행성을 녹색바다로, 프로토스 부족들은 태서더의 눈물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나중에 확인되었다.)     감마 가우온은 격전이 벌어지는 아방가드와 포비든 존 행성의 전황에 따라 병력투입을 신축적으로 운행하려는 의도 하에 예비 병력들이 주둔하고 있는 후방지원진지였다.
병참기지, 보급기지등도 이곳 감마 가우온 행성에 위치하고 있었기에 후방이지만, 사실 전방의 목줄을 휘어잡고 있는 가장 중요한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리 제독을 제외한 수뇌부는 이 감마 가우온을 비전투지역으로 거의 상정해놓고 있었다. 비록 후방 예비지원진지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여주기는 했지만, 사실은 병력 대부분은 당장 실전에 투입하기 어려운 신병(대부분 소년병으로 구성된)들이거나 퇴역을 앞둔 노병들이 주축이었고 어이없게도 100만의 정규병보다 150만의 메딕과 비전투행정요원들이 더욱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이곳 기지의 책임자 역시 연맹군대의 최연장자이자, 오랜 기간 장군으로 진급을 하지 못하고 이번 전투가 끝나는 대로 예편하게 될 아므르 대령이었다. 60세. 전사하거나 적에게 항복하고 귀순하지 않는 한, 연맹사관학교 출신으로서 유일무이한 대령 전역자로 불명예스러운 퇴진을 하게 될 사람. 그러나 그는 “절대 움직이지 않을 바위”라는 별명대로(군대의 상명하복에 충실한 그의 고지식함을 비아냥거리는 의도가 더욱 강한) 얼굴표정의 변화 한번 없이, 자신의 마지막 임무를 받아들였다. 사실상, 전력외 잉여인간들을 관리하라는 수뇌부의 매정한 통고에 다름 아니었는데도.
아므르 대령이 기지로 돌아왔을 때, 이미 하나의 사건이 발생해 있었다, 신병 하나가 기초 군사교육을 받다가 조작미숙으로 30㎜고폭탄 휴대용 샷건으로 병참기지 하나를 박살낸 것이었다. 군법에 따르면 즉시 구금 후, 군법회의에서 적어도 1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받을 중대범죄였다.
아므르 대령의 부관인 베르젠 대위는 입술에 두 손을 대고 눈썹을 한번 움찔할 뿐 굳은 얼굴로 보고를 받는 상관의 얼굴을 보며 저도 모르게 이맛살을 찌푸렸다. 마치, 드러나지 않는 아므르 대령의 내면을 들여다보기라도 한 것처럼.
“신병이라고 했나? 나이는?”
“그게.....열 다섯 살입니다......”
“열 다섯 살?‘
대령의 입술 끝이 일그러졌다. 그 역시 비상전시상황에서 열 네 살 때 참전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러나 그때는 자유행성연맹의 존망을 건 총동원전이었다, 지금의 종족청소와는 개념부터가 다른 전투였다, 그런데 열 다섯 살 소년을 동원하다니.....
“내가 너무 오래 군에 있었군.....”
아므르 대령의 눈썹이 강하게 구부러지다가 팽팽하게 당겨졌다.
“군법대로 시행하자면 그 소년병은 영창행이지만....이번만은 없었던 일로 해두지, 아직 상부에 보고되지 않은 것이니 우리 선에서 끊어버리세....”
아므르 대령은 반체제 성향은 아니었다, 오히려 수구세력이라고 자신의 동기들과의 술자리에서 단골안주로 올라오는 사람이었다, 그런 벽창호에게, 이런 생각 못할 넉넉함이 있었다니.
묘한 감정으로 베르젠 대위는 아므르 대령을 바라보았다. 구리빛으로 그을린 얼굴엔 세월의 잔상이 짙은 주름살로 달라붙어 있었다, 한번 닫히면 좀처럼 열리지 않는 한 일자로 꾹 닫힌 입술, 완강하게 각이 진 턱선, 고집불통, 시대에 뒤떨어진 노인의 전형적 모습이었다.  
“네 알겠습니다, 각하.”
사실 영관급인 대령에게 각하 명칭을 붙이는 것은 정식은 아니었다, 베르젠 대위도 알고 있는 사항이었다, 그러나 그는 저도 모르게, 각하라는 말을 올리고 말았다. 평소 같으면 눈가를 찌푸리며 지적을 했을 아므르 대령 역시 언제나처럼의 무심한 얼굴로 대위의 경례에 고개를 한 번 끄덕했을 뿐이었다.
“참, 대령....”
나가려던 베르젠 대위를 대령이 불러세웠다.
“메딕 사단의 사단장인 베아트리체 대령을 불러주게.”

메딕 사단은 정식으로 이번 정벌군제에 편제된 사단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그들은 자유행성연맹 각 성계에 흩어져 있는 의과대학과 간호전문대학의 학생들로 구성된 의용단이었다. 계급도 군번도 없는.
그러나 리 제독은 평소 그답지 않게 구라사키 중장과 페이차 대장등과 격론을 펼쳐가며 더글라스 원수에게 강변, 의용단이었던 그들에게 빈약하나마 무기와 보금품을 받을 수 있게 했으며, 어설프나마 지휘체계를 갖춘 사단규모의 부대로 편성시켰던 것이다.
(덕분에 지그문트 성역까지 항행하는 동안, 아이린 소령은 본업인 정보업무는 저멀리 내던져버리고 메딕사단의 편제와 계급부여, 성계별 배치규모 등을 입안하느라 세븐데이 식스 나잇을 철야했다는 전설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그 때문에 리 제독의 나다 함대는 전에 없는 사무착오와 항행오차에 시달리기도 했다. 한 함대장이 탄식조로 “아 이 함대의 지휘자는 리 제독이지만 대통령은 아이린 소령이다”라는 말을 내뱉은 것은 유명한 일화였다.)
하지만 메딕 사단은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자유행성연맹은 마린이나 파이어뱃같은 하급전사들은 범죄자들이나 반란을 일으켰다가 체포된 반체제인사, 그리고 영원한 숙적 UED 연합과의 전쟁에서 발생한 적국 포로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들은 그저 소모품일 따름이었다.
비록 메딕 사단이 자신들이 배운 구호능력을 자유행성연맹의 국익에 바치겠다는 의도는 가상했지만 쓰고 버리면 그만일 소모품을 위해 태반이 국가 장학생들인 메딕들을 전선에 투입할 이유가 희박했던 것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일선 지휘관들은 메딕들을 후방에 배치시켜 호송되어오는 부상자들의 치료, 혹은 소규모의 정찰 임무 등에 동행시키는 방법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가끔은 자유분방한 학생들인 메딕들과 군대식 생활에 익숙한, 혹은 범죄자로서 재사회화를 거쳤지만 여전히 거친면이 남아있는 사병들과 충돌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것 역시 일선지휘관들에겐 반갑지 않은 소식이었고, 때문에 메딕들의 투입을 망설이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베르젠 대위가 메딕 사단장(물론 명목상이었지만)인 베아트리체 대령을 찾아, 야전 병원 막사를 방문했을 때 베아트리체 대령은 퀸의 파라사이트에 감염된 사병의 몸에서 파라사이트 유충을 적출하는 수술을 하는 중이었다. 의대생들이나 간호전문대 출신들이라 수술이나 부상치료에 대해 지식적이나 기술적으로는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대부분의 삶을 후방에서 보냈던 민간인들이었다, 그렇기에 저글링들의 손톱에 난자당한 상처나, 히드라리스크의 등뼈가 박혀 울부짖는 부상자들의(태반은 팔 다리를 하나씩 잃어버린) 모습은 그렇게 견뎌내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부상자보다 기절한 메딕 머릿수가 더 많아!!!”
메딕들과 함께 수술이나 부상자치료에 투입되는 군의관들은 가끔 그런 식으로 투덜거리기도 했다.

“자...아프지 않아요....그저...주사바늘이 들어간 것이라고....생각하면 되요....”
베아트리체의 조용한, 그러면서도 온기가 가득한 속삭임이 수술실 밖으로 번져나오고 있었다. 전투가 장기화되면서 서서히 초도보급한 의약품들이 부족함을 보이고 있었다. 특히 저그 부르드들의 필사의 저항으로 예상외로 인명피해가 심해지면서 긴급 수술 때 요구되는 마취약이나 진통제들이 특히 부족했다, 그리고 어찌된 영문인지 오늘 내일 온다던, 후방으로부터의 보급도 원활히 진행되지는 못하고 있었다.
아마, 지금 저 부상자도 마취제 없이 몸에서 파라사이트 기생충을 꺼내고 있겠지.
특히 자유행성연맹 사병들에게 공포의 대상은 퀸이었다. 그전까지는 보고 되지 않았던 이 신종생명체는 빠른 속도로 날아와, 강한 산성과 점성을 가진 점액을 발사, 사병들의 이동 속도를 둔화시키거나, 목표물을 파괴시키면서 동시에 두 마리의 괴충(브루들링이라고 명명된)을 생산시키는 기능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었다.
부상자를 치료한다고 달려갔다가 부상한 사병의 몸을 찢고 나오는 브루들링들에게 희생당하는 메딕들도 늘어나고 있었다.
여기에 얼마 전에는 인체에 기생하면서 저그 부르드들에게 시야와 정보를 제공하는 패러사이트 충까지 발견, 일선지휘관들을 긴장시키고 있었다.
“정말....잘 견디시네요....정말 당신은...훌륭한 전사에요......”
저 목소리가 진통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조금은 다급한 마음으로 수술실 밖에 서있던 베르젠 대위는 허튼 생각을 했다는 듯 쓴웃음을 머금었다.
이십여분 후, 한결 고통이 걷혀진 얼굴로 잠든 부상자를 눕힌 이동침대가 메딕들의 손에 이끌려 수술실 밖을 나섰다. 그리고, 피로 얼룩진 수술복 차림으로 땀에 젖은 이마를 어루만지며 베아트리체가 나서고 있었다.
“베아트리체 대령님.”
베르젠은 서른 살, 베아트리체는 스물 다섯이었다. 그러나 계급상으로는 그는 대위였고, 그녀는 대령이었다, 물론 정식으로 부여된 계급은 아니었기에 반사적으로 베르젠은 저항감을 느껴야 했다. 하지만 이 곳은 어디까지나 군대였고 또한 전장이었다.
“베르젠 대위님 무슨 일이시죠?”
특유의 시원한 웃음을 보이며 베아트리체가 말했다. 세바스찬-후안, 베아트리체. 자유행성연맹 최고의 의과대학인 J.K. 오무 의과대학의 4학년. 자유행성연맹 의과대학연합 총학생회장. 아울러 간호전문대학과 연계한 의청련(의학청년연합)의 공동대표. 지그문트 성역 정벌 계획이 발표되자 78만이라는 자원의료부대를 이끌고 파견을 요청한 여장부.
그러나 그녀의 외모는 행적에서 드러나는 정치적이거나 여걸스러운 이미지와는 전혀 들어맞지 않고 있었다. 조그맣고-_-;;; 갸름한 얼굴, 오목조목한 눈, 코, 입. 사병들이 한번은 뒤돌아보게 될 정도로 화사한 미모를 가진 한참 때의 아름다운 처녀일 뿐이었다.(누군가....누군가,,,나를 노려보고 있다-몽패 주;;;;)
특히나 메딕 구호복을 입고 긴 금발을 휘날릴 때면 사병들은 저마다 고향에 두고온 연인이나 짝사랑을 떠올렸고 장교들은, 먼 옛날 자유행성연맹 초창기의 미녀장군 에르 보리-_-v;;;;를 떠올리곤 했다.
“아므르 대령님께서 찾으십니다. 속히 오셔야겠습니다.”
“아직...치료할 환자가 좀.....”
“아므르 대령님께서는 속히, 지금 즉시 오셔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르젠 대위의 얼굴을 베아트리체의 촉촉한 눈동자가 말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저도 모르게 베르젠 대위는 “그럼....환자들을 다 치료하시...”라는 생각지도 않은 말이 터져나올 뻔 했다.
잠시 후, 베아트리체는 수긍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조금은 쓸쓸한 표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부상자들의 치료를 맡기고 베르젠 대위를 따라나섰다.

베르젠 대위가 손수 운전하는 호버사이클 벌쳐에 탑승한 베아트리체는 조금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앞을 주시하고 있었다.
“다음 총선을 노리는 학생세력의 얼굴마담” 처음에 베아트리체가 메딕 의용사단을 이끌고 전장에 참여하겠다는 발표를 하자, 정가와 군부에서 오고 간 비아냥이었다. 아버지의 한을 풀려고 눈이 멀었다는 노골적인 비난까지도 있었다, 베아트리체의 아버지는 자유행성연맹의 뛰어난 정치가중 한명인 니케르 상원의원장이었다. 그러나 그는 석연찮은 독직사건에 연루되어 대권을 눈 앞에 두고 정계를 물러서야 했다. 정계에서 은퇴한 이후에도 사회사업에 참여하며 반전, 평화운동을 부르짖었던 사람이었다, 그녀의 딸이 수면위로 등장하자 현재 정권을 잡고 있던 사람들은(대부분 니케르 상원의원장과는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놓여있던 사람들이었다) 자연히 긴장할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이 알게 모르게 지금껏 메딕 사단의 운용에 적잖은 걸림돌이 되고 있었다. 그러나 때로는 노골적으로, 대부분은 음성적으로 작용되는 자신을 향한 견제에도 그녀는 언제나 환자와 부상자 치료에 열성을 다하고 있었다. 평가가 엇갈리고는 있지만 적어도 표면적으로도 치료성과는 이전의 다른 전투들보다 적어도 25%이상은 향상된 수치를 기록하고 있었다.(의약품을 과다 사용할 뿐이라는 비아냥을 내뱉는 사람들도 물론 있었지만)
“직접 겪어보시는 전쟁은 어떻습니까?”
묵묵히 운전하던 베르젠 대위가 불쑥 말을 건넸다. 예의 수줍으면서도 환한 미소를 짓던 베아트리체는 이내 조금은 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전쟁만 아니라면 이 세상 어디든 천국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쟁은 너무 많은 가능성을 파괴시키거든요.”
“하지만 군인들은 언제나 그 지옥에 뛰어들 준비를 해야 합니다.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민간인들의 안위를 위해서요,”
“.......”
베아트리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적어도 베르젠 대위의 항변은 일리가 있었다. 자신 역시도 이번 전투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그저 관영 TV 통신망을 통해 상당히 왜곡된 승전보도만을 보며 지내오지 않았던가. 또한 그들의 전쟁인데 왜 우리가 참여해야 하느냐, 라며 냉소적이다 못해 비웃음까지 보내던 반대파 학생들의 싸늘한 시선도 그녀는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쟁은 지옥이다. 승리하든 패배하던 간에, 전쟁이라는 것은 결국 생명이라는 것을 파괴시키는 가장 잔혹한 범죄일 뿐이다.
그녀는 사병들보다는 장교를, 장교들 보다는 군부를, 군부들보다는 정치가들을 증오할 수 밖에 없었다. 안전한 후방에서, 행성연맹의 안위를 위해서, 라는 미명뿐인 명분으로 젊다 못해 어리기까지 한 사람들을 사지로 내모는 사람들을 그녀는 결코 호의적으로 생각할 수 없었다.
베아트리체의 침묵에 베르젠 대위도 모처럼 열었던 말문을 닫고 묵묵히 운전만을 계속하고 있었다.
봄날의 훈향을 풋풋하게 머금은 풀밭들 사이로 사병들과 메딕들이 각자 맡은 일에 몰두중인 오후의 한때였다.

                  ♠♠♠

  “여기가 그라운드 제로 지역이다. 나는 본부와 연락을 취할 것이다. 2,3분대는 차오 중사의 지령에 따라 진지 교두보를 확보하고 경계에 임할 것이며 1분대는, 시즈 탱크 분대와 연계 척후 활동을 시작하라, 그리고 4분대는 이곳에 남아, 사주경계를 펼친다.”
킨슬러 소위의 지령이 끝나자 소대원들은 비로소 작전의 시작임을 깨달은 듯 잽싸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에반젤린 지휘하의 메딕 분대원들도 에반젤린의 지시에 따라 각자 맡은 분대원들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마리나 이병은 여기 나와 남는다.”
에반젤린의 푸르른 눈이 마리나의 검고 큰 눈을 바라보았다, 금방이라도 물기가 쏟아질 듯한 마리나의 눈동자가 잠시 퍼득이는가 싶었지만 곧 가라앉았다.

  “운이 좋은 줄 알아라.”
낮았지만 잔혹하고 살기어린 목소리가 에반젤린의 등줄기를 자극했다. 돌아보니 3분대장 키치너 병장이 싸늘한 웃음을 악물고 4분대장 엘리아스 하사를 노려보고 있었다. 잠시 키치너를 바라보던 엘리아스는 고개를 돌려 하늘을 바라보았다.
“오늘 자네 일진이 안 좋아 조심하게.”
픽! 노골적인 비웃음을 터트리며 키치너는 분대원들을 인솔하고 사라져갔다. 그들을 따라간 네 명의 동료가 걱정되어 에반젤린은 한참이고 그들이 사라진 지점을 바라보았다.
“걱정마세요, 놈이 손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나지, 당신이나 메딕들이 아니니까, 적어도 그정도 분별은 있는 사람입니다.”
엘리아스 하사가 에반젤린 곁에 털썩 주저앉아 루나 담배를 피워 물며 말했다. 안심시키려는 것이겠지. 대강이나마 뜻을 짐작한 에반젤린이 어색하나마 미소를 엘리아스에게 보였다.
“어이, 꼬마 아가씨.....캔디 주까?”
이젠 완연한 장난기가 묻은 눈꼬리로 엘리아스가 군용포켓에서 메쉬멜로우 캔디를 꺼내며 마리나에게 말을 걸었다. 순간, 마리나의 입꼬리가 잠깐 비죽거렸다.
“저 꼬마 아니에요”
“오, 그런가 그럼 아름다운 아가씨, 이 머슴이 바치는 캔디를 받아주십시오.”
마리나보다도 에반젤린이 쿡!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마리나도 비죽 내민 입술을 이내 환하게 들어올리며 웃음을 지었다. 그때 본부와 연락을 취한 킨슬러 소위가 상당히 굳은 얼굴로 2,3분대와 전진진지 구축을 위해 출발한 차오중사와 연락을 시도하는 것이 보였다.
“조금은 예감이 안 좋군요‘
“예?”
엘리아스의 말에 에반젤린이 반문하자,
“저 신참 소대장의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는군요”이것 참 낭패로군“ 아마도 본부 측에서 뭔가 엄청난 일을 저지른 것 같습니다.”
에반젤린이 심각해진 얼굴로 엘리아스를 바라보았다. 심각한 와중에도 저 얼굴을 어디에선가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저를 어디서 보신 적이 없으신가요?”
에반젤린의 질문에 엘리아스는 잠시 에반젤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이내 장난스러운 웃음을 머금으며
“글쎄요 소인의 기억으로는 없는뎁쇼? 죄송해서 어찌쓰까?”
장난스러운 웃음기를 얼굴에 떠올린다. 이상해, 분명치는 않은데 너무도 선명해. 에반젤린은 그런 엘리아스의 얼굴을 바라보며 무언가 이 남자가 자신에게 숨기고 있다는 것을 막연히 느끼기만 하고 있었다.
“어?”
마리나의 목소리가 한 옥타브 올라갔다. 그리고 벌떡 일어나 앞쪽에 드리워진 숲쪽으로 폴짝폴짝 달려가고 있었다.
“마리나!”
에반젤린과 엘리아스가 동시에 일어나 마리나에게 달려갔다. 숲의 입구 쪽에 벵갈라스 한 마리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리에 동여매진 군용압박붕대를 보아, 아까 마리나의 치료를 받은 벵갈라스임이 분명했다. 잠시 이쪽으로 달려오던 마리나를 바라보던 벵갈라스는 그러나 에반젤린과 엘리아스를 발견하자 몸을 돌려 숲 속으로 튕겨나가듯 사라져갔다.
“아이! 두 분 때문에 도망갔잖아요!! 절 만나려고 아픈 몸을 이끌고 온 것일텐데”
마리나의 눈썹이 팽팽해지면서 새된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졸지에 찾아온 손님을 내쫒아낸
매정한 사람들이 되어버린 에반젤린과 엘리아스는 마리나의 뽀루퉁한 얼굴을 보며 쓴 웃음을 짓는다.

숲 속으로 숨어들어간 벵갈라스가 나뭇가지 밑에서 엘리아스와 에반젤린에게 심통을 부리는 마리나를 뚫어져라 바라본다, 그러다가 무슨 기척을 느낀 듯 홱 돌아선다, 어둠이 드리워진 숲 속, 분명 아무런 미동도 없는데 벵갈라스의 몸이 팽팽히 긴장한다, 날카로운 발톱이 곧추 세워지고 안광이 푸르스름한 빛을 발한다. 으르렁, 거리면서 경계태세를 한껏 갖추는 벵갈라스, 여전히 어둠 속의 공간에서는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벵갈라스는 더욱 긴장한다.

<5부에 이어집니다>

출연
아므르 대령: 정일훈 캐스터(ㅇ0ㅇ)
베르젠 대위: COZY-_-;;;;(훔햐햐햐~~ 마지막을 기대하시라 사악 사악 -_-v;;;;)

기획: 정지현& 해원
제작: 구슬게임넷
각본/연출: 몽패랜덤
편집: 한글2002
  
1, 예정된 방송일자를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_ _);;;;;
2. 점점 예상을 벗어나 길어지고 있다는 불길한 예감이ㅠ_ㅠ 전 긴 것이 싫어요ㅠ_ㅠ(가늘고 짧은 빼빼로 무지 좋아함;;;;)

덧붙임) 마리나MARINA-Medic's Story에 대한 사전정보

마리나라는 제목은 시딕 바르믹 감독의 아프카니스탄 영화<오사마>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역의 소녀이름입니다. 실제 전쟁고아 가운데 캐스팅 된 이 소녀를 두고 시딕 바르믹 감독은"그렇게 슬픈 눈동자를 본 적이 없었다"라고 말을 합니다.
얼마전 있었던 EBS의 다큐멘타리 주간에서 본 영화 오사마의 메이킹 다큐 마리나는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전쟁은 비극입니다.
어떤 목적이든 전쟁은 정당화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전쟁은 인류역사에 항상 존재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퍽퍽! 드라마가 반전이나 이라크 파병 반대!!(이미 파병했음 -_-;;;;)라는 거창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마리나라는 다큐를 통해, 마리나라는 소녀를 만나면서 제가 느꼈던 서글픔이나 두려움, 전쟁에 대한 생각등을 허접하게 그려보는 낙서수준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글은 상당히 비극적인 분위기로 흐를 것 같습니다. 결말도 미리 생각해두긴 했지만 과연 혹시나 있을지 모를 구슬분들의 압박-_-;;;에 자유로울지는 의문입니다.
  그냥, 전쟁이 사람들에게 어떤 아픔을 주는가, 또 어떤 상처를 남기는가에 대한 작은 질문 가운데 하나로 생각해주시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헉 다음 글로 마우스 클릭 하는 소리들이 들린다 ㅜ_ㅜ)

제작자: 이번만큼은 대박내야 해!!!
몽패놈: 이미 망했는뎁슈-_-aaaaa;;;
제작자: 방빼!!!!!!
몽패놈: ㅠ_ㅠ

* 몽패랜덤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0-05 23:09)

04-09-22 17:22:13
  리로디드     04-09-22  
 마리나...에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이번 소설 꽤나 진지한 분위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삐질삐질 웃음이 나오려고 했는데...ㅠ_ㅠ
첫 연재부터 다시 읽겠습니다!(__)
몽님, 항상 감사드려요.^^  
  Alphard     04-09-23  
 아앗 기다렸어요!!
전쟁... 정말 나빠요 정말로...
흠흠 어쨋든 저도 처음부터 다시 +_+  
  *TrueLuv*     04-09-23  
 마지막에 도대체 뭐가 있길래.. 기대하라는 걸까효~~?
호호홋 기대하겠습니당..  
  finethanx     04-09-23  
 비...비극....ㅠ-ㅠ 우에에엥  
  꽃단장메딕     04-09-27  
 ㅋㅋㅋ 이번에도 대박난거 아닌가요?  
PREV  July is Comming !!! [16]  연*^^*
NEXT  [구슬게임넷] 제맘대로 스타리그 헤드라인- 9월 17일 경기(D조 불방, 완료) [16]  몽패랜덤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navy

Warning: Unknown(): write failed: Disk quota exceeded (122) in Unknown on line 0

Warning: Unknown(): Failed to write session data (files). Please verify that the current setting of session.save_path is correct (data/__zbSessionTMP) in Unknown on line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