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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극연생마인전(終極嚥生魔人傳) 최종회(완결)
11. 내 속을 열면 타버린 나무 한 그루 서 있네

“저건 내가 아는 박성준이 아니다.”
타는 목을 화급히 막걸리(사실 우유다;;;;)로 다스린 수광황혼은 입 언저리를 손으로 문지르며 중얼거렸다. 그의 온 몸은 치밀어오르는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었다.
저구 무술의 일인자가 무림 제일인자가 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고 역사에 남기는 것. 그것이 수광황혼이 세상을 살아가는 단 하나의 이유였다. 그런데 유일한 희망이었던 박성준마저 저구의 비운, 아니 옹감네의 저주를 벗어나기엔 힘겨워 보였다.
옹감네의 저주. 처음 열렸던 皮佧悟(피카오-옹감네의 갑옷피를 둘러싼 무림대회)에서 최진우가 우승한 이후 옹감네의 비보는 단 한번도 저구 문파를 자신의 주인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연생마인 기요몽에게 강도경과 국기봉이, 舞敓(무탈-춤추며 빼앗는 무권의 일인자) 봉준구가 김동수에게 쌍생아 저구 장진남과 얼노우 홍진호는 임요황에게, 볼다구 조용호는 보창 이윤열에게 우승 일보 직전에 패배해야만 했다. 특히나 강도경과 홍진호는 연하인 불나주 변길섭과 빙미소년 서지훈에게마저 패퇴, 이후 극심한 침체기에 접어들지 않았던가.
이번 질로토 대회에서는 강도경과 조진락 대신 박성준 변은종 박태민이라는 신예들이 도전장을 던졌었다. 그러나 변은종과 박태민은 1차 결선에도 오르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다. 그동안 너무도 상상초월한 무공과 초식으로 걸물들을 쓰러뜨리며 4강 쟁패전까지 진출한 박성준. 그도 이제 힘이 다한 것인가. 앞서 두 경기의 욱일승천하는 기세는 간데없고 겨우겨우 최연성의 살기어린 공격을 피하다가 제풀에 나뒹구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었다.
비원을 넘어선 하늘이 준 한(恨). 그것을 이번에도 풀지 못할 듯이 보여 수광황혼은 솟아오르는 심화를 억제할 수 없었다.

힘겨운 것은 성준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시야는 흐려져 있었다, 부상의 여파와 과도히 소비했던 기공술이 그의 육체와 영혼을 천근만근 무디게 만들고 있었다. 그는 본능적으로 한 수 한수가 그대로 살수인 최연성의 공격을 피해나갈 뿐이었다, 역공을 취하기엔 그는 너무도 지쳐있었다.
“큭큭큭....아까의 그 잘난 기세는 다 어디로 사라졌나?”
연성은, 아니 연생마인은 특유의 비웃음을 만면에 되찾아가며 성준을 조롱했다. 마음만은 일기당천이었으나 몸이 따라주지 않는 성준은 연생마인의 비웃음에 맞대거리할 힘조차도 버거운 듯 보였다.
“쥐새끼처럼 피하기는 잘도 피하는군......”
겨우겨우 자신의 공격을 피하는 성준에게 연생마인도 서서히 짜증이 오르는 듯 싶었다. 가슴을 찢을 듯이 달겨드는 자신의 마수를 피하면서 성준이 나뒹굴자. 잠시 기공을 모으더니 일갈한다.
“懲善狂殺波(징선광살파-선함을 벌하고 미친 듯 죽이는 충격파. 연생마인의 필살기중 하나)!!!”
한순간 연성의 몸이 불덩이로 화하는가 싶었다. 요황은 연생마인이 드디어 필살기를 가동하는 것을 보고 벌떡 일어났다. 그러나 막기에는 너무 늦어있었다. 연생마인의 주변에서 타오르던 불기둥이 하나의 광선으로 집중되어 성준에게로 쏜살같이 달려들었다.
“정신차려라!!! 박성준!!!! 넌 저구의 혼이다!!!!”
수광황혼이 벌떡 일어나며 외마디 소리를 지른다. 너무 늦었어, 요황과 지훈 그리고 피오애수 문파생들은 눈앞에 곧 벌어질 참극을 예감하며 질끈 눈을 감아버렸다. 끝났다, 그렇게 노력해서 도전했건만 이렇게 비참한 파국이 다가오다니.

“아!!! 이게 뭡니까!! 박성준!! 주라이 박성준!!!! 주라이가!!!...여러분 이게 제 목소리 맞습니까!!! 콜록콜록;;;;”
전용준 장로의 목소리가 갈라지면서 동시에 관중들 사이에서 경악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징선광살파 기동의 여파로 또 다시 흙먼지로 뒤덮였던 전장이 걷혀지면서 그 자리에 우뚝 서서 비틀거리는 박성준의 모습이 보였던 것이다.
“아,,,아니”
여유롭게 비웃음을 보이며 앉아있던 이불개이가 벌떡 일어섰다.
연생마인 역시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아니 징선광살포를 직격으로 막아낸 사실보다도 그것을 막아낸 박성준의 눈이 다시금 아까의 예기를 되찾고 있음에 대한 충격같았다.
“임요황은 임요황, 서지훈은 서지훈, 연생마인은 연생마인”
징선광살파의 충격으로 도복은 여기저기가 찢어져 있었고 찢어진 부분의 맨살마다 온통 찢어지고 헤쳐진 고통 속에서도 성준은 연생마인을 바라보며 말한다.
“그럼 난 누구지.....난 누구냐고 네가 말해봐.”
성준은 그러면서 천천히 연생마인에게 다가간다. 서서히 연생마인의 잔혹한 얼굴이 사라지고 일명 머슴이라고 불리던 순박한, 하지만 공포에 질린 최연성의 얼굴이 드러난다.
“난 누구지? 네가 말해보라니까!”
어느틈엔가 연성마인에게 다가간 성준은 오랫동안 참아왔던 주먹을 작렬한다. 퍽! 강렬한 소리가 울려퍼지며 저만치 나가떨어지는 연생마인, 아니 최연성은 겁에 질린 표정이다.
“최연성은 최연성, 연생마인은 연생마인. 박성준은 박성준. 그럼 넌 뭐냐?”
“그....그만해라...”
“말해보라니까 난 누구지?”
또 다시 박성준의 분노의 주먹이 작렬한다, 그대로 다시 나가떨어지는 최연성. 성준은 망설임도 없이 다시 성큼성큼 다가간다.
“잘 들어라 내 이름은 박성준, 절대 포기하지 않는 남자. 그럼 넌 뭐냐? 연생마인이냐? 최연성이냐?”
쓰러진 채 머리를 싸쥐고 고통스러워하는 최연성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리며 성준이 피에 젖은 머리칼을 흔들며 소리친다.
“네 속을 보란 말이다!! 무엇이 있느냐!! 지금 너를 끓어오르게 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이냐!!!”

“주라이 이쪽을 보시지 케케케”
갑자기 들려오는 사악한 웃음소리에 성준은 소리가 난 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아.
성준의 시야와 영혼이 한순간에 텅 비어간다. 성준은 자신도 모르게 강하게 틀어쥐고 있던 연성의 멱살을 놓아버린다. 그대로 종이인형마냥 바닥에 쓰러지는 연성. 그러나 모두들 돌발사태에 당황한 나머지. 시합 카운트도, 이불개이의 사주를 받은 부하가 잽싸게 구침을 들고 연성에게 다가가는 것도 제지하지 못한다.
한손에 번득이는 칼을 들고 교활한 웃음을 가득 머금은 이불개이의 손에 잡힌 저 얼굴은....겨울....겨울낭자였다.
갑자기 성준의 몸에 짐승과도 같은 살기가 돋아나고 있었다. 얼굴은 붉으락푸르락 달아오르고 있었으며 빠드득 이를 가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만일 겨울낭자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성준은 소리친다.
“지옥 끝이라도 네 놈과 동행해서 네놈의 털 하나라도 남김없이 씹어먹겠다!!!!!”
“지옥은 그대와 이 여자만 가는 것이지...케케케”
이불개이의 잔인한 웃음이 울려퍼졌다. 피오애수 문하생들은 너무도 상상 못한 일에 모두들 못박힌 듯 창백한 얼굴로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었다.
연성의 곁에 다가간 이불개이의 부하는 역시 끄트머리에 사악한 영기가 맴도는 구침을 연성의 몸 곳곳에 꽂는다. 그리고는 이불개이를 향해 잘 되었다는 신호를 보낸다.
“하마트면 방 앞에서 밥상을 엎을 뻔 했군. 연생마인은 곧 부활할 것이다, 역시나 최연성은 그릇이 모자라.....육체적 조건은 완벽한데....영혼이 마인이 깃들기엔 너무 비좁지....어떤가 박성준....연생마인을 받아들이고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
성준은 입을 열지 않는다. 온 신경이 자신을 바라보며 쓰라린 눈물을 흘리는 겨울에게 집중되어 있을 뿐이다. 이불개이는 마뜩찮은 시선으로 겨울을 바라보며 목에 겨눈 칼을 슬쩍 들이민다.
“그렇지 않으면 자네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이 보물을 잃게 될 것이네.....케케케”
“분명히 말했지.....”
성준의 전신에서 활활 타오르는 열기가 느껴진다. 단순한 기공의 기운이 아닌 영혼에서 타오르는 가열찬 분노가 타오르는 것이다. 쓰러져 있는 최연성의 몸에 꽃혀있는 구침의 끝에서 사악한 기운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 여자를 건드리면 넌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저주하게 될 것이라고!!!!”
성준의 눈에 피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저구무술의 극공을 터득한 이들은 피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눈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피눈물은 어느틈엔가 점점 커져가는 연성의 몸위에 떠도는 사악한 기운으로 속속 흡수되기 시작한다.
“너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연생마인을 받아들여라.....그렇지 않으면 이 여자를 잃게 될 것이고....받아들인다면 세상과 함께 이 여자도 네 밑에서 마음껏 안을 수 있다. 이정도면 너무 후한 보상 아닌가....”
성준은 피에 젖은 눈으로 겨울을 바라보았다. 창백해진 얼굴, 그러나 굳게 다문 입술과 젖은 눈은 그러지 마세요...그러지 마세요....그건 제가 바라는 당신이 아니에요....라는 말을 애타게 묵변으로 쏟아내고 있었다.
저 여자를 잃고 싶지 않다. 나는 어찌 되더라도.
성준은 고통을 극한 한숨을 내쉬었다. 어쩔 수 없다.
성준은 이불개이를 향해 입을 열었다.
“좋....”
그 순간이었다. 홀연 이불개이의 뒤에서 퍽! 하는 파열음이 들리며 이불개이가 뒤통수를 싸잡으며 무릎을 꿇는다. 그 여파로 칼이 바닥에 떨어지고 붙들려 있던 겨울도 옆으로 쓰러진다. 이불개이가 무릎을 꿇은 뒤에는 벌겋게 노을빛이 오른 수광황혼이 반도막이 박살난 벼루를 쥐고 씩씩거리고 있다. 우유 다섯 잔에도 취하는 그의 남다른 주벽이 뜻밖에도 용기를 불어넣어 자신에게 집중하지 않은 적의 후방을 기습한 것이었다.
“겨울낭자!!!”
성준이 소리를 지르며 겨울에게 달려간다. 겨울도 젖은 눈으로 애써 웃음지으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성준을 바라보고 있다. 피오애수 문파생들과 요황 지훈도 화급히 달려온다. 그때 심상찮은 기색을 느낀 수광황혼의 얼굴에 경악의 기색이 떠오른다.
“안 돼!!!”
단 한 찰나였다, 막, 성준과 겨울의 손이 맞닿으려는 순간. 연 사매와 박정길 문준희가 성준의 배후를 지키려는 순간. 요황과 지훈이 성준에게 닿은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연생마인의  두 손바닥에서 치명적인 충격파가 발사되었다.
팡! 팡!
소리는 단 두 번 들렸다. 관중들은 그대로 돌이 된 듯 얼어붙어 버렸다. 정길과 준희는 자신들을 스치고 지나간 것이 무엇인가 확인하려 뒤를 돌아보는 순간 절망적인 비명을 울리고 만다.
“안돼 성준아!!!”
“겨울아!!!!”
성준의 등에는 철사장이 박혀있었다, 성준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가슴을 싸쥐고 입가에 피를 흘리는 겨울낭자의 비통에 찬 신음성이 감싸돌고 있었다.
“아....안돼요....일,...일어나란 말에요....저...저에게....약...약조...약조하신 것 이 있지 않습니까? 죽어도 죽어도....살아서 오시겠다던....그,...그런데...이...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늦었소, 이미 맥동이 끊어졌소....”
역시 비통에 찬 요황의 목소리가 겨울의 신음성을 덮는다. 맥을 짚던 지훈이 고개를 설레설레 젓다가 눈물을 흘린다.
“뭐 이런 뭣 같은 경우가 있어?”
연 사매는 충격을 받은 듯 몸을 부들부들 떨며 요황과 지훈을, 그리고 쓰러져 미동도 하지 않는 성준과 곁에서 넋이 나간 듯 치명상을 입고도 버티고 있는 겨울을 바라본다.
눈을 감고 있던 요황이 번쩍 눈을 뜬다. 태란황제, 혹은 두랍동이라고 불리던 차디찬 이성이 내리누르던 냉정함은 사라져있다. 그의 시선은 아직도 뒤통수에 피를 흘리며 도주하는 이불개이에게로 향한다. 지훈은 벌써 그의 뒤에 바싹 따라가 있다.
“나를 말리지 마시오.”
정길과 준희를 바라보며 요황은 낮게 중얼거린다. 그리고 진언을 염한다. 천지사방 지방천방 사발통문 두랍,

“제길 결정적인 순간에 또 놈들이 훼방을 놓는군....하지만....아직도 내게는 연생마인계를 위한 미약이 남아있다. 두고 봐라 다시 돌아온다.”
이불개이는 성공직전에 실패한 거사에 대한 아쉬움으로 이를 바득바득 갈며 도주한다. 그때였다.
“어딜 가시나? 이블개이”
그의 앞을 가로막은 것은 성제와 창훈, 그리고 보리낭자였다. 당황한 이불개이가 돌아서는 순간. 이번엔 요황과 지훈이 분노에 이글거리는 눈동자를 붙사르며 다가온다.
“각오는 되어 있겠지 이불개이...”
이불개이를 힐문하는 요황의 얼굴을 보며 성제와 창훈 그리고 보리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처음 보는 요황의 성난 얼굴이었다. 온화하던 입술은 굳게 비틀려 닫혀 있었고 온화하던 턱선은 모질게 각이 져 있었다. 무엇보다도 증오에 불타는 눈은 정말이지 투신의 현신같은 모습이었다.
“자...잠깐...”
“변명은 필요없다 이불개이”
“연생마인계에 필요한 미약을 어디 숨겨놓았는지 궁금하지도 않.....”
마지막까지 흥정을 하려던 이불개이는 그러나 말을 다 할 수도 없었다. 바람보다 빠른 창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요황의 당수는 단 일합으로 이불개이의 머리통을 두쪽으로 갈라놓아 버린 것이다. 머리를 잃고 쓰러져내리는 이불개이의 사지를 내려다보며 요황은 씹어뱉듯이 말한다.
“네놈만 없어지면 그 약은 어차피 무용지물이니까.”
지훈 역시 젖은 눈물과 굳게 다문 입술을 애써 억누르며 눈물을 참고 있었다.

“일....일어...일어 나세요......”
“겨울아...이미...늦었다....너라도 살아야지.....어서 치료를 받자...”
“제발....일어....일어나란....일어나란 말이예요...정말 오늘...오늘은 왜,...이다지 제...제 말을 안듣는 거예요?”
“겨울아!!!”
  겨울은 차갑게 식어가는 손으로 성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눈물에 젖은 입술로 성준의 피에 젖은 얼굴을 닦아내며 중얼거리고 또 중얼거렸다. 성준의 얼굴은 평온했다. 혈기가 걷혀져가는 안색만 아니라면 편안한 잠에 빠져든 것도 같았다, 그런 성준의 얼굴이 정말 사랑스러운 듯 겨울은 파리한 손과 입술로 이곳 저곳을 어루만지고 쓰다듬고 말을 걸고는 했다.
“약...약속하신....것은...지키셔야죠......우승하시면 저와 저자거리에 나가.....별미를 먹자고 하시고는.... ”
“겨울아!.....성준사제는....성준이는...죽었다...”
비통한 연 사매의 목소리가 울려퍼져도 겨울의 파리한 얼굴엔 어떤 기색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미 그녀의 혼도 반 넘어 이 곳을 떠나 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그때 갑자기 겨울이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호되게 물어뜯는다. 금방 손가락에 비쳐지는 핏방울.
“무슨 짓이야!!!”
“겨울 누나!!!”
성준의 곁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정길과 준희도 놀란 토끼눈으로 겨울의 돌발행동을 바라본다. 겨울은 이내 자신이 물어뜯은 손가락을 성준의 입에 대고는 피를 흘려넣어준다.
“부...부탁이 있어...있어요....”
  “얘,,,얘기하렴”  
  연 사매는 자꾸만 젖어드는 눈물을 속이려 부러 눈을 부릅뜨고 입술을 앙다문다.
“성준님이 깨어나실때까지...아니 깨어나시지 않더라도 ....그 전에 제가 눈을 감고 깨어...깨어나지 않더라도.....절대 제 손을 거두시지 말아주세요.....반드시....반드시...성준님께서는 일어나실 테니까요......그러니....제발...그때...그때까지는....”
말을 다하지 못하고 겨울은 푹 성준의 곁에 쓰러진다. 쓰러지면서도 손가락은 여전히 성준의 입에 닿아있다.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는 핏방울.
“겨울아....!!!!!”
참고 참았던 격한 울음을 연 사매는 겨울의 몸에 엎어지며 쏟아낸다. 수광황혼도 펑펑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있다. 박정길과 문준희도 주먹을 쥐고 땅바닥을 두드리며 통곡을 쏟아낸다.
아......
이불개이를 처단하고 돌아온 요황 일행도 그 모습에 그만 모두 뒤돌아서서 하늘만 바라본다. 무술대회를 즐기러 왔던 관중들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참사에 격한 통곡과 오열을 쏟아낼 뿐이다.
그때였다.

“참 시끄럽구만.....큭큭큭”
정말 악귀란 말인가. 연생마인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객석 여기저기서 아비규환의 비명이 울려퍼지고 사람들이 화급히 도주하는 모습들도 보인다.
“자.....두 송장을 치웠으니 남은 송장은 몇 개인가.....”
“연생마인!!!!!.....”
연 사매와 박정길 문준희 그리고 피오애수 문파생들이 증오에 불타는 눈으로 비웃음을 토하고 있는 연생마인에게 달려든다.
“아..안되오!!! 조금만....기”
요황의 다급한 만류가 채 다하기도 전에 연생마인의 손에서 다시 한번 괴파동이 발사된다.
잠시후 이곳 저곳에 팔이 부러지거나 다리를 다친 피오애수 문파생들의 고통에 찬 신음성이 울려퍼진다. 연 사매는 칼로 땅을 찍어 무릎을 꿇는 것을 용케 견뎌낸다. 그러나 그들이 할 수 있는 저항이란 이미 사라진 후였다.
“자 다음엔 저 머리 큰 일행들인가?”
연생마인이 요황 일행을 바라보며 말하자, 홀연 서지훈 다다다;;; 반대편으로 달려가 선다.

요황과 성제 창훈 그리고 보리낭자는 제각각 입술을 깨물며 초식의 자세를 갖춘다. 그 모습을 본 연생마인이 웃음을 터뜨리며 다가오는 순간.

“잠깐만.”
  느닷없는 목소리에 돌아보던 연생마인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요황과 그의 일행들도 입을 벌리며 놀라는 기색이 역력하다.
주라이, 박성준이다. 분명 방금 전까지 맥과 호흡이 끊겼던 그였는데 도대체 어떤 기적이 그를 회생시켰음인가.
성준은 놀란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연생마인을 내버려두고 자신의 곁에 누워있는 겨울에게 다가간다.
“당신이었군요.....저승 문 두들기는 내 뒷덜미 잡아채어 이승으로 휙 던져버린 이가....당신이었군요....”  
이미 차갑게 식어 자신을 이승으로 돌려보내려 뜯어 문 손가락의 상처자국마저 굳어가는 겨울의 손을 잡아 뺨에 대고는 성준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내 당신에게 나무가 되어주겠다 했던 약속....이젠 이쯤에서는 잊어주시오....가진 것 모두 주는 나무 되고 팠지만  마지막 인연이기엔 우리 인연이 너무 빨랐나 보오.....허나 그대여 부디 지금 말하는 내 목소릴 기억해주오....아직도 생생한 당신 눈빛 내가 기억할 터이니...그래 나중에 세월이 아주 흐른 먼 훗날, 하늘이 다시 허락한 인연으로 만난다면 첫눈에 알아볼 수 있게 말이오. 꼭 그래야 하오...첫눈에 알아볼 수......”(박주연 작사“타버린 나무”부분 변형)

창백하지만 여전히 고운 겨울낭자의 얼굴을 다시 한번 쓰다듬고는 성준은 벌떡 일어난다. 아직도 놀라움이 가시지 않은 듯 얼어붙은 연생마인을 한번 보고는 다시 한번 겨울을 내려다보며 말한다
“곧 돌아오겠소......”

12. 大決捉(대결착)

이미 승부는 결정되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최연성, 아니 연생마인이 금기되어 있는 살상기공을 사용 인명을 살상하였기에 이미 주라이 박성준의 결승진출이 확정되어 있었다. 이미 시합은 끝난 셈이었다.
그러나 실상의 대결은 지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예상보다 일찍 정체를 드러낸 연생마인. 이제 걸림돌이 없어진 그는 또 다시 지난 시절의 악몽을 되살리려 할 것이었다. 무자비한 살생의 시작.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의 이 대결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었다.
성준의 얼굴은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겨울의 시신을 보고서도, 팔을 다친 정길과 준희, 무릎에 상처를 입은 연사매와 기타 피오애수 문하생들을 보면서도 그는 간단한 목례와 어색하나마 차분한 웃음을 보였을 뿐이다.
연 사매는 성준이 보이는 태도와 웃음이 괜시리 낮이 익다는 생각을 한다. 정중동, 고요속의 흔들림, 불을 이기는 조용한 물. 그것은 겨울에게서 자주 보아오던 것이었다.
‘성준이 안에 겨울이 들어가 있는 것이야.’
연 사매는 흐트러짐 없이 연생마인 앞에 서 있는 성준의 뒷모습을 보며, 그리고 저 편에 이제는 숨결이 걷혀졌지만 여전히 고운 얼굴로 고요히 눈 감고 있는 겨울의 모습을 번갈아바라보며 탄성을 멈출 수가 없었다.
‘겨울이 네가 성준을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구나....그런데 정작 그리 큰 일을 한 너는....그래도 지켜봐주렴....네가 네 몸과 영을 주어 살리려 했던, 마침내는 그 안에 들어서버린 저 사람이 이 세상을 위해 무슨 일을 하는지를....’

“어떻게 살아 돌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정말 나를 열 받게 하는 군...나에게 이렇게까지 버티는 자는 없었는데....”
연생마인은 다시금 손에 사악한 기운을 불어넣으면 중얼거렸다. 성준은 가볍게 미소한다.
“지금까지 나처럼 강한 자와 싸우지 않았기 때문이지.”
성준의 도발에 연생마인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끝모를 자만심에 날카로운 흠집이 남겨진 것이다.
“징선광살포!!!”
“和以呑(화이탄-음과 양 선과 악을 화함으로써 삼킨다. 저구신선무도의 방어술)!!!!”
살기를 품으며 날아오는 징선광살포를 성준은 한 손으로 가볍게 막아낸다, 아니 막아낼 뿐만 아니라 그대로 흡수해버린다.
‘당신 안에 그대가 있듯 그대 안에 나 역시 있을 것이오’
성준은 눈 앞에 떠오르는 눈부신 그리움의 대상을 향해 중얼거리며 제 2동작의 초식을 취한다. 성준의 어깨와 머리 위로 화광이 돋기 시작한다. 옴마니팟메훔(연꽃속에 담긴 보석이여), 옴마니팟메훔. 진언을 염하는 성준에게 돋아나는 화광은 이내 격렬한 흐름을 가진 기의 덩이로 바뀌기 시작한다. 연생마인의 이마에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咀口躪落呀(저구린락하 -입으로 씹어 짓밟고 아래로 떨어져 숨어들어 입을 벌린다. 저구무술의 기본이자 필살기인 양방향치기 기술)”
서로 다른 색의 광선이 성준의 손에서 뻗어나온다. 하나는 땅밑으로 파고 들어가 흙무더기를 이루며 연생마인에게 달겨들고 또 다른 하나는 직격탄으로 연생마인의 안면을 파고 든다.
“캬오!!!!”
얼굴로 파고드는 광선을 막아내려다 갑작스레 지면을 뚫고 솟아오르는 파동에 일격을 당한 연생마인은 십여길이 넘는 거리를 그대로 나가 떨어진다. 꿈틀꿈틀 움직이려는 연생마인을 지켜보던 성준은 제 3의 초식을 취한다.
“목동소환술 黦頭騾(울두라-검은 머리를 가진 노새모양의 괴물, 거대한 양날검의 무서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성준의 뒤에 거대한, 정말 코끼리 같은 덩치에 기린과도 같은 높이를 가진, 그리고 호랑잉의 송곳니보다도 날카롭고 서슬벼린 뿔을 지닌 울두라가 모습을 드러낸다.
“勃嶪攻嶪(발업공업-벌떡 높게 일어나 달리고 치는 힘을 높인다)!!!!!”
거대한 몸을 가진 울두라 소환물이 마치 매보다도 빠르고 호랑이보다 치명적으로 강력하게 연생마인에게 달려든다.
달려드는 울두라 소환물에게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연생마인 그러다 뿔에 받히고 찔리며 발에 밟히면서 그는 이내 만신창이가 되고 만다. 그래도 일어나고 또 일어나는 연생마인. 하지만 연성의 몸은 이제 만신창이가 되어 버린 후다.
“최후의 일격을!!!!”
요황은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소리친다. 마침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무림을 공포에 떨게하는 연생마인이 봉인되는 순간이었다, 비록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더 흘릴 피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그나마 위로였다.
그러나 성준은 공격자세를 해체하고 있었다.그는 다시금 일상의 자세로 돌아와 성큼성큼 연생마인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뭐하는 거래 쟤?”
지훈이 또 오랜만에 입을 비쭉거리며 중얼거렸다. 이미 그냥 버티고 서 있을 뿐 기력이 쇠해 비틀거리고 있는 연생마인을 정시하며 성준이 말한다.
“박성준은 박성준, 최연성은 최연성, 연생마인은 연생마인. 그럼 넌 뭐지?”
“캬아!!!”
짐승같은 비명이 울리며 연생마인은 한순간 성준에게 달겨들려 하지만 이내 푹 고꾸라지고 만다. 꿈틀꿈틀 몇 번인가 미미한 경련이 일어나더니 그것도 이내 잠잠해진다.
성준은 잠시 움직임이 없는 연생마인을 바라보다가 하늘을 올려다본다. 푸른 하늘에 걸린 몇 조각의 구름이 흘러가더니 겨울의, 그리운 이름의 눈이 되고 때로는 붉게 차갑게 얼던 귓불이 되기도 한다. 이번에는 언제나 다소곳하게 내려앉아 있던 입술이 되기도 한다.
“당신으로 인해 나는 살았거늘.....당신은 나로 인해 떠나는 군요....이 악연을...이 악겁을 어찌 갚아야 한단 말인지....”

“아직 연생마인을 멸절시킨 것은 아니다.”
요황이 다가오며 말한다, 그의 얼굴엔 쓰러져 있는 육신을 향한 안타까움과 그 육신을 지배한 악령에 대한 증오감이 교차하는 표정이다.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내가 알려준 累口釐語(누구리어-입을 묶고 말을 다스린다. 사악한 령을 봉인하는 기술)을 시전하거라.”
“하지만 그 기술을 시전하면 연성이는.....”
창훈이 나선다, 그러나 요황은 눈에 불을 쏟으며 소리친다.
“몇 번이나 말했는가!!! 이 자는 최연성 사제가 아니라 연생마인임을!!!! 주라이 어서 시행하게!!!”
창훈을 꾸짖으며 요황은 성준을 재촉한다. 그러나 성준은 좀처럼 시전초식을 실행하려 하지 않는다. 분기가 치민 요황이 직접 누구리어를 시전하려 하는 순간.
“사....사형.....무서워요....도...도와주세요...”
고통스러운 듯 온몸을 뒤트는 연성의 몸과 흡사 요황과도 비슷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연성아!!!”
성제와 창훈이 놀라며 연성을 일으킨다. 큰 충격과 상처로 창백한 얼굴, 그러나 겨우 눈을 뜨더니 요황의 얼굴을 보며 겨우 웃는 얼굴은 틀림없는 최연성의 얼굴이다.
“사형!! 연성이가 돌아왔어요!!! 이젠 연생마인이 아니란 말입니다!!!”
감정이 격해진 창훈이 요황의 손을 흔들며 울부짖는다.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요황은 성준을 바라보며 묻는다.
“아니...이게 어찌된 것이오,”
“사실 아까 저구린락하를 시전하면서 몸에 충격을 가하기 보다는 연성의 몸에 꽂힌 사악한 영, 연생마인을 소환하는 아홉 개의 사침을 제거하는 것에 신경을 썼습니다. 싸우면 싸울수록 연생마인은 순전한 연생마인이 아닌, 연생마인과 최연성이 내면에서도 갈등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에초에 이불개이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최연성 사형은 분명 육체적인 능력이나 무공의 깊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당대최고입니다. 그러나 아직 내면은 순진한 구석이 많음을 몰랐던 것이지요. 세상을 향한 증오를 갖기에는 그는 너무 착합니다. 그 순진무구함이 용케도 오늘까지 연생마인에게 온전히 지배당하는 것을 늦춰준 효험을 발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랬군.....”
그제서야 요황은 애증의 대상인 최연성의 얼굴을 주시한다. 장문인의 지식시험에서 존경하는 인물 배우고 싶은 인물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무림인등의 질문에 모조리 임요황이라 답하고 채근을 들으면서도 싱긋싱긋 웃던 그의 두터운 큰-_-얼굴.
요황의 눈에도 이슬이 비치기 시작한다. 서서히 연성 앞에 다가가 손과 얼굴을 어루만지며 애써 눈물을 자제하려는 요황을 바라보며 다시금 소리없는 웃음을 짓던 성준은 생각난 듯 몸을 돌이켜 겨울이 누워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이미 연 사매와 정길 준희가 부상의 고통에 신음하면서도 여기 저기 상처며 흙이 묻어있던 겨울의 시신을 급한대로 정갈히 수습해놓은 상태였다.
“겨울 낭자는 제가 모시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겨울의 곁에 무릎을 꿇고 않아 두 시각인가를 눈을 질끈 감고 묵묵히 지키고 나서야 성준은 무겁게 입을 열었다. 연 사매는 잠시 성준과 겨울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성준은 무릎 걸음으로 다가가 겨울의 몸을 일으켜 가만히 몸에 기대 업히는 자세로 만든다. 정길과 준희가 금방이라도 터져나올듯한 눈물을 억누르며 불콰해진 눈으로 성준과 겨울의 몸을 비단 끈으로 묶는다.
“혼자서 잠시 겨울과 있고 싶습니다. 사흘만 말미를 주시옵소서,”
연 사매는 하 장문인에게 달려가 몇 마디를 주고받고는 다시 다가와 장문인께서 허락하셨다는 말을 한다. 그제서야 성준은 감정이 완연히 배어든 목소리와 눈으로 일행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한다.

등에 기대어 얼굴을 자신의 목덜미에 댄 겨울의 얼굴을 바라보며 성준이 목메이는 소리로 말한다.
“당신이 그토록 살리려 했던 사람이 결국은 세상을 구했다고 하오, 그러나....이 애처로운 여인이여, 당신을 바치고  세상을 구했다 하지만 당신 없는 세상을 나는 어찌 견디라 하는 것이오. 이렇게 얼굴 맞대고 이야기하는 것, 그대에게 웃음 떠올리려 별 허튼 짓 하는 것 그렇게 밤 새우며 생각하고 다짐하며 뼈를 굵혀왔건만 정작 그럴 시간이 되니 그대는 훠얼 훨 휘황하게 날아가버리는구료, 참으로 무참하게도 떠나버리는구료..... 그래도 갑시다, 우리 이승 저승에 서로 놓이는 그날까지는. 이제는 말도 통하지 않고 보이지도 않지만 그래도 당신 곁에 있어볼랍니다. 그렇게 앞으로 평생을 싸울 외로움을 버팅겨 낼 힘을 만들어볼랍니다.”

그렇게 휘황히, 참으로 쓸쓸하게 숨 거두어 자신을 살린 겨울을 등에 업고 고개 숙여 눈물 뿌리면서 성준은 인적이 드문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사흘 동안, 산 근처를 지나가던 사람들은 황소울음에 화들짝 놀라거나 달밤을 보며 울부짖는 소리에 밤잠을 설펴야 했다.

그리고 사흘 뒤.
마침 마지막 결승자리를 놓고 벌어진 서정 박정석과 파란만장 나도현의 오번승부는 역시 치열과 처절을 극한 대혈투 끝에 서정 박정석의 3대 2 승리로  서정의 결승진출을 확정짓는다. 그동안 연생마인화 되어 악명과 오명을 떨쳤던 최연성은 이틀 간을 사경을 헤매던 사람치고는 사흘만에 벌떡 자리를 차고 일어나 차기 무림대회 본선진출전을 위한 수련에 접어들었다. 요황 역시 찰린저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본선진출에 성공 두랍동의 부활을 꿈꾸는 틈틈이 도리오전에 들어 세 가인의 심신을 기울이는 정성에 고맙고 기꺼워하고 있다.
성준이 떠난 뒤 나흘째 되는 날 새벽.
연은 그날따라 일찍 떠지는 눈을 속이지 않고 새벽공기가 축축한 정원으로 나선다. 오늘은 성준이 돌아오기로 약속한 날이라는 생각이 괜시리 마음을 바쁘게 한 탓인지도 모른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기화요초를 바라보며 흐뭇해하던 연 사매의 얼굴에 활짝 웃음이 핀다.
저기 저 언덕 쪽에 올라선 사내. 그리 크지 않은 키. 옆으로 부푼 듯한-_-몸.
하지만 멀리서도 빛을 발하는 눈동자와 세상을 향해 몇 꺼풀은 커진 듯 힘차게 내닫는 걸음걸이.
그렇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야 했던 사람. 그러나 그로 인해 한결 어른이 되어 보다 강력한 승부사가 되어 돌아와야 했던 사람. 아직도 목숨을 걸고 결해야 승부가 산적한 미래를 바라보는 작지만 큰 사람.
주라이. 박성준이 돌아오고 있었다.
아직은 신새벽, 별이 졸린 눈을 부비는 하늘 위로 연 사매의 우렁찬 고함이 울려퍼진다.
“야 빡돌이!!! 게으름 피는겨!!! 어여 못 달려와!!!!!”

    ――――(完)――――

주제음악
* Lean On Me *
나에게 기대

Sometimes, in our lives
가끔씩 우리 삶에
We all have pain, we all have sorrow
우린 고통을 갖고 있고, 슬픔을 갖고 있어.
But if we are wise
하지만 우리가 현명하다면
We know that there's always tomorrow
항상 내일이 있다는 걸 알거야.

Lean on me, when you're not strong
나에게 기대. 네가 강하지 않을 때
And I'll be your friend,
난 네 친구가 될께
I'll help you carry on
널 계속 도와줄께
For it won't be long
오래는 아닐거니까
Till I'm gonna need somebody to lean on
내가 기댈 누군가가 필요할때까지

Please swallow your pride
자존심을 삼켜
If I have things you need to borrow
만약 내가 네에게 뭔가를 빌려야 한다면
For no one can fill
아무도 채워줄수 없으니까
Those of your needs that you won't let show
네가 보여주지 않는 네 필요는(=필요하다고 보여주지 않으면)

You just call on me brother
넌 나를 그냥 형제라고 불러.
When you need a hand
네가 도움이 필요할때
We all need somebody to lean on
우리 모두는 기댈 누군가가 필요해
I just might have a problem
난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지.
That you'll understand
넌 이해하겠지
We all need somebody to lean on
우리 모두는 기댈 누군가가 필요해

Lean on me, when you're not strong
나에게 기대, 네가 강하지 않을때
And I'll be your friend,
너의 친구가 돼 줄께
I'll help you carry on
널 계속 도와줄께
For it won't be long
오래는 아닐테니까
Till I'm gonna need somebody to lean on
내가 기댈 누군가가 필요할때까지

You just call on me brother
넌 나를 그냥 형제라고 불러.
When you need a hand
네가 도움이 필요할때
We all need somebody to lean on
우리 모두는 기댈 누군가가 필요해
I just might have a problem
난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지.
That you'll understand
넌 이해하겠지
We all need somebody to lean on
우리 모두는 기댈 누군가가 필요해

If there is a load / You have to bear, that you can't carry
견뎌야 하지만 옮길 수 없는 짐이 있으면
I'm right up the road
내가 그 길위로 가서
I'll share your load if you just call me
네 짐을 나눠질께, 네가 날 부른다면

Call me if you need a friend
친구가 필요하면 날 불러
Call me...
날 불러.

-끝냈다 ;ㅁ;

#생각해보니 시리즈물로써 결론을 본 것은 이 번이 처음이라는;;;;;(에쵸;;;;;)
# 허락도 안 받고 무단출연시킨 모든 분들에게 뒤늦게 뻔뻔하게 무릎 꿇고 사죄드립니다.ㅜ_ㅜ(제발 목숨만;;;;)
# 어쨌든 끝을 내니까 기분은 좋군요 룰루랄라.....
(쫑파티-미숫가루 ㅠ_ㅠ 방금 마셨음;;;;)
#구슬 이외의 다른 곳으로의 퍼감을 금합니다;;;;;
* 몽패랜덤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8-01 16:39)

04-07-30 19:36:04
  연*^^*     04-07-30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몽패님.
근데 왜 멀쩡히 살아 있는 겨울이가..겨울이가...쿨럭;쿨럭;;;
그리고 우리 배짱님 어디루 사라졌어요오~

아시긴 아는 군요.
한번도 시리즈 물을 끝낸 적이 없다는 사실을 -_-++
빨랑 남은 것들도 끝내주세요.(계속 조른다)  
  Holic     04-07-30  
 몽패님 쵝오 +ㅁ+bb 수고하셨습니다. 너무 재밌어용 +__+
결승끝나면 또 기대를 ^^  
  사고뭉치     04-07-30  
 +_+bbbbbbbbbbbbbbbbbbbb
오호호호호호 최고예요~

그나저나 겨울인... ^^;;;;  
  Real Corean     04-07-31  
 아~~~감동이예요.
특히 나무부분 진짜 ㅠoㅠ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리로디드     04-07-31  
 잘 봤습니다. 역시 몽패님...
이번엔 무리하셨네요. 며칠간 편히 쉬시길...ㅎㅎ
엑스트라일망정, 출연시켜 주신 것에 대해서 드리오를 대표해서 감사드립니다.(__)  
  연*^^*     04-07-31  
 겨울낭이 엠에센으로 그랬다죠.


"언니....저 죽었어요."




겨울낭...원츄~!!! -_-)bbbb  
  phoenix     04-07-31  
 앗... 감동의 물결입니다.
역시 몽패대사님의 필력에 충격받아 더 이상 아무것도 못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너무 감사합니다. ^^  
  Hewddink     04-08-01  
 겨울님의 "언니.... 저 죽었어요."에서 쓰러졌습니다. 푸하하하하하 ㅠ_ㅠ

대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__)***
지금 저는 감동의 도가니에서 어쩔 줄 모르고 허우적 거리고 있답니다. +0+bbb
기왕 이렇게 붓을 잡으셨으니 나머지 연재물들도 속히 마무리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ㅡㅡ+  
  안개사용자     04-08-02  
 몽패님의 글에 제가 댓글 달면 그날로 연재중단되곤해서 이번엔 일부로 그동안 댓글 안달고 기다렸습니다.
그랬더니 기어이 완결을 하셨군요. ㅠㅠ (감동의 눈물..)
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 몽패님의 글은... -_-)b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  
  VIVID     04-08-02  
 몽패님이 완결을 하시다니..감격!!!
다음 작품도 기대하는거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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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몽패랜덤   梨花에 月白하고-속 동강서정(續 東彊西征)<2>  [4]  2004/08/06 2598
63 몽패랜덤   梨花에 月白하고-속 동강서정(續 東彊西征)  [9]  2004/08/04 2626
62 몽패랜덤   종극연생마인전(終極嚥生魔人傳)-4부  [8]  2004/07/27 2724
몽패랜덤   종극연생마인전(終極嚥生魔人傳) 최종회(완결)  [10]  2004/07/30 2744
60 몽패랜덤   종극연생마인전(終極嚥生魔人傳) 최종회 PART1  [8]  2004/07/30 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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