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몽패랜덤 
  http://www.goosll.com
  종극연생마인전(終極嚥生魔人傳)-4부
종극연생마인전(終極嚥生魔人傳)

제 4부

지난 줄거리: 주라이 박성준을 방문한 요황을 통해 연생마인계의 위협에 직면한 무림을 구원해달라는 밀명을 받은 성준은 겨울과 애틋한 이별을 결심한다. 그리고 상상을 초월한 특훈을 하고 연성과 맞서려는 성준의 주변엔 이불개이의 음모가 다가오는데....

7. 마인(魔人) 대 신성(新星)

잘 닦인 대리석이 원형으로 둘러싼 옹감네 무림대회장은 고요함속에 젖어있었다.
옹감네 3대 장로인 엄전김 장로들은 각기 편하지만 언제든지 열혈구음신공을 시전할 기공을 모으며 경기장에 우뚝 선 두 사람의 영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입가에 진한 비웃음을 머금고 그다지 준비태세를 갖추지 않은 우부 최연성과 질끈 감은 두 눈을 좀처럼 뜨려하지 않는 주라이 박성준. 이 둘이 질로토를 차지할 반의 권리를 얻기 위해 오늘 우열을 가리려 하는 것이었다.
이 경기의 승자와 결승전을 다투게 될 또 다른 두 명의 호걸 파란만장 나도현과 서정 박정석도 각자 문하생들 사이에 섞여 경기장을 주시하고 있었다.
관중들은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듯한 가슴을 억지로 눌러참으며 경기개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전용준 장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지금부터.....옹감네 질로토 무림대회 4강 쟁패전 제 일전 우부 최연성과 주라이 박성준의 시합을 시작합니다!!! 보시죠!!!!”
지금까지의 고요는 터져 나오는 함성을 돋보이게 하려는 사전포석이었을까. 한 순간 사람들의 청력을 마비시킬 정도의 괴성이 천지를 진동한다.
우부 최연성의 역발산의 힘에 도취된 태란 무림맹 추종자들의 괴성과 오랫동안 옹감네의 비보들을 태란과 부루토수 문하에 빼앗기고 어느틈엔가 서열 3위로 밀려난 저구문하의 부흥을 바라는 저구무림맹이 열혈응원자들이 자신들의 모든 힘을 내쏟아 고함을 지르며 응원하는 이의 이름을 연호하고 있었다.
마침내, 좀처럼 열리지 않을 것 같던 주라이의 눈이 번쩍 떠졌다.
“아!”
침묵일언살인장로 김도형 장로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한 번 입을 열면 일천명을 얼려버리는 빙마신공으로 유명한 그에게서 무슨 말이 터져나오려는 것인가. 전용준 엄재경 양 장로는 긴장하며 김도형 장로의 입을 주시했다.
“이번 시합을 이기면 결승 가는 거죠”
후두두둑, 하늘에서 얼어붙은 개구리들이 쏟아져 내린다.

박성준은 최연성을 바라보았다. 9척 장신의 거대한 몸. 그러나 그 속에 숨은 무공의 깊이와 초식의 강력함은 예측 불가능이었다. 거기에 연생마인계라는 존재하지 않았어야 할 극악무공까지 습득한 자라면.....
“이번 제일 시합은 한손으로 상대해주지 큭큭큭.....”
최연성이 자신의 오른 손을 들어올리며 모두에게 들으라는 듯이 소리쳤다. 일순간 쏟아지는 찬탄사와 야유로 경기장은 떠나갈 듯 시끄러워진다.
“저 자는 누구죠?”
서지훈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눈썹을 찡그리며 우부 응원석의 한 지점을 가리킨다. 임요황의 눈이 향한 곳에는 분명 정상인이지만 어딘가 불구적인 인상이 강한 한 사내가 만면에 불쾌한 미소를 보이며 앉아 있었다.
“이불개이다....”
“이불개이라면......”

아주 오래된 무림고서중에 <폭투혈전사>라는 비서가 있었다. 요황의 직계에게만 세습되는 서적으로서 그 책에 의하면 제 1대 요황의 죽음을 둘러싼 가장 유력한 문하가 이불개이 문하였다, 다시 말하자면 임요황에게 이불개이는 선조의 원수, 하늘을 같이 하고 살 수 없는 구적이었던 셈이다.
“저 자가 바로 최연성에게 연생마인계를 전염시킨 자다. 지난 날 선조의 죽마고우 홍진풍을 유혹했듯이.....”
서지훈은 그러면 왜 미리 대처하지 않았느냐고 요황에게 따져 물으려다 막 한 손을 들고 여유롭게 웃고 있는 최연성에게 달려가는 박성준의 모습에 시선을 빼앗긴다.
“저것은 삼사묵기(三邪爅技-세번의 사악함을 불태우는 기술, 저구무술의 기초이자 가장 강력한 무공 중의 하나.)!!!!!!”
엄전김 장로의 입에서 삼구일언(三口一言)이 터져나온다.
경공술로 최연성에게 다가간 성준은 한순간 몸을 둘로 나누는 듯 보인다. 정면으로 달려가는 자신과 아비타(我非他-나는 네가 아니다)무공으로 일순간 허상이되 일정한 공격력을 가진 분신을 만들어 후방을 치는, 기술이다.
최연성은 한순간 박성준과 분신이 나누어지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들고 있던 오른손으로 치죄장풍(治罪掌風-죄를 다스리는 장풍. 극초반의 일격필살을 노리는 태란무술의 한 종류)을 시전한다. 둘 다 단 일합만으로 승부가 가려지는 극비술을 선택한 것이다.
  사람들의 눈에는 이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연성의 손바닥에서 화광이 번쩍임과 동시에 주라이의 경공술이 일으킨 흙먼지가 융합. 한 순간 경기장을 짙은 농무(濃霧)로 가려버린 것이다.
“됐어!!!!!”
연 사매가 벌떡 일어나 두 손으로 하늘을 내지르며 소리친다. 일반인들의 눈에는 이미 짙은 농무로 가려진 경기장이었지만 그것은 이미 승부가 가려진 뒤의 후폭풍이었다. 무공으로 단련된 그녀의 눈에는 이미 장풍이 막 얼굴에 닿기 전 보로우(保櫓瑀)신공을 펼쳐서 자신의 무릎으로 땅 속에 파고들어 일격필살을 피하는 성준과 이미 연성의 배후에게 일수삼격을 날리는 성준의 아비타 분신이 승리의 미소를 머금은 것이 보였던 것이다.
경기장을 뒤덮었던 농무가 서서히 걷혀지면서 파고들었던 경기장 바닥을 박차고 비상하는 성준과 비틀거리며 한쪽 무릎을 꿇은 연성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 우부 최연성 손을 들어 패배를 시인합니다!!!! 역대최강의 태란고수라는 칭송을 듣던 최연성이 단 일격에 무릎을 꿇는 순간입니다!!!! 아~~~ 주라이 박성준 대단합니다!!!”
“아니 어째서 저런 고수가 여지껏 묻혀 있었죠? 제가 본 최강의 저구 삼사묵기 무공이었습니다”
“그러려니 해야죠-_-”

제 1시합 주라이 박성준 승!!!!

최연성의 등 뒤에서 열렬한 응원함성을 보내던 사람들의 얼굴에 경악의 표정이 떠다니고 있었다. 단 일합만에 불패 우부의 신화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반면 주라이 박성준의 응원석은 경천동지할 고함으로 떠나갈 듯 했다. 벌써 앞 옷자락을 훔치며 눈물을 쏟는 수광황혼의 모습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을만큼 그들의 눈에는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찰나의 순간을 이겨내겠다는 작전이었군”
최연성이 일어나 박성준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의 등과 허벅지에는 저구족 무술 특유의 행탄파이부(杏炭播已腐-살구열매모양의 자국이 새겨져 이미 썩어가는)자국이 선연하게 박혀있었다.
사실 3단계급은 무림대회에서는 사무공으로 반칙패를 선언하게 되어 있을 만큼 무시무시한 무공이었다. 용케 박성준은 2급의 행탄파이부 무공을 시전했고 겨우 반칙패를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기고도 성준의 표정은 담담했다. 아니, 애써 태연을 가장하고 있었다. 요황과 지훈, 그리고 자신이 목숨까지 걸고 짜놓았던 계획이 첫걸음부터 어긋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에게 두 번 이상의 기회를 주면 안 된다. 연생마인은 특유의 자신감으로 삼판양승에서는 한판을, 오판삼승에서는 두판을 접어주는 경향이 있다. 이겼다고 기뻐해서는 안 된다. 가급적이면 첫 시합에서 시합불능의 상태를 만들어 기권승을 유도해야 한다. 세 번째 시합이 시작된다면 바로 그 순간이 너의 죽음의 순간임을 기억해라.”
요황의 타오르는 시선이 그의 뇌리를 스쳐갔다.    
“예상은 했었지만....죽기 전의 서생원도 고양이에게 덤벼드는 법....큭큭큭 제법 귀엽게 놀 줄 아는 놈이군.....좋아....같이 즐겁게 놀아주지....”
연성은 성준을 스쳐가며 그의 귓가에 진한 비웃음과 조롱기를 담은 언사를 작렬하고 자신의 대기석으로 돌아갔다. 승리의 기쁨에 열광하는 저구응원석의 관중들을 바라보다 성준은 다시 눈을 질끈 감았다.
지훈과 요황의 그늘진 얼굴과, 의외로 일합 만에 승리를 따낸 기쁨에 웃음 짓는 준희와 정길, 연 사매 그리고 눈물로 범벅이 된 채 저구 제일 무공!!! 저구 무림제일!!! 연호를 외쳐대는 수광황혼의 모습이 아프게 그의 마음을 건드렸기 때문이었다.
이거 장난이 아니군.....주라이는 눈을 감고 중얼거리다 한숨을 내뱉었다.

****

“이거 한주먹 거리도 안되잖아.”
창훈은 아직 몸이 덜 풀린 듯 자신의 일격을 맞고 쓰러져 아직도 의식이 없는 복면 가운데 하나를 툭툭 발로 차며 서운한 듯 소리치고 있었다.
성제는 그런 창훈을 보며 싱긋 춘풍이 부는 미소를 머금는다. 그러나 이내 얼어붙은 시선으로 급소를 겨우 비껴가 아직도 의식이 남아있는 자의 멱살을 잡고 일으킨다.
“대답하시오. 이런 흉계를 꾸민 자는 누구요?”
“내가....말....말하리라....생각하는군입지......케케케....”
나름대로 대장이라는 자존심이어서일까. 녀석은 쉽게 입을 열 기색이 아니었다. 고통에 신음하면서도 녀석은 성제와 창훈을 비웃고 있었다.
“이 녀석 정말 꽃가마(꽃상여의 속칭) 타고 소풍(장례식)가고 싶은 녀석이군”
창훈이 분기로 씩씩거리며 당장에라도 물고를 내려는 듯 다가온다. 성제는 다가오는 창훈을 가볍게 제지하고 다시 힐문한다.
“그건 당신 자유니까 뭐라고 할 순 없지만 가서 전해라.......이런 장난질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성제는 멱살을 쥐고 있던 손을 풀어버린다. 맥없이 바닥에 떨어진 녀석은 입가에 흐르는 피를 쓱 닦더니 벌떡 일어나 사라지면서 소리친다.
“어리석은 자들은 당신들입지......케케케.....이런 장난에도 힘들어하고 당장 있을 일도 측량못하는 필부들....케케케”
“나가 있어!!!!”
창훈이 격하게 소리지른다. 화증으로 얼굴이 달아오른 창훈을 보며 성제는 싱긋 웃다가 아직도 재미있다는 듯 뿅망치를 쓰러져 있는 사람들에게 톡톡 때려대는 미녀에게 말한다.
“대충 정리된 듯 싶으니 이젠 돌아갑시다 보리 낭자”
“그런데 이상하지 않아요?”
보리(배리라고도 불리운다;;;;;-_-v)낭자는 평소의 환한 웃음 대신 무언가 미진한 것이 있다는 듯 불편한 얼굴로 말한다.
“무엇이 말씀입니까?”
“방금 도망간 자의 마지막 말이 마음에 걸리는군요.....어쩌면 이번 습격은 보다 치명적인 무언가를 노리기 위한 위계전술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가요?”
성제도 역시 웃음을 거두고 심각한 표정이 된다. 잠깐 무언가를 생각하던 성제. 창훈에게 얼굴을 돌리며 소리친다.
“사제는 지금 요황사형에게 달려가 주라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지, 혹 있다면 누구인지를 문의해 보시오. 어쩌면 우린 지금 실수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오.”
창훈은 입을 비죽 내밀며 예를 표하고 바람보다 빠른 경공술로 사라진다.
  “만일 다른 흉계를 꾸미고 있다면 우리가 늦지 말아야 할 터인데.....”
성제와 보리낭자는 굳은 얼굴로 창훈이 사라진 곳을 바라본다. 마치 금방이라도 그가 되돌아올 것처럼.
    
8. 음모(陰謀)와 흉계(凶計)
  
옹감네 무술경기장은 열기로 가득하다.
열에 아홉은 우부 최연성의 승리를, 그것도 영봉승리를 예상하던 사람들은 첫 경기에서 단 일합만에 주라이 박성준이 승리를 거두자 애써 자위하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해 허둥거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피오애수 문파를 비롯한 저구 문파 응원석은 희열과 희망으로 밝아진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역시 전용준 장로의 시합개시 선언이 떨어지자 두 대결자는 힘찬 걸음걸이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안 좋아”
지훈이 특유의 얼어붙은 얼굴로 다소는 퉁명스럽게 내뱉는다. 임요황은 마른 입술을 축이며 성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너무도 무거운 부담을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저 아이에게 지우고 있구나.....’
구가구락(句可句樂)(코카콜라의 한자식 표현;;;)배를 놓고 싸웠던 얼노우 홍진호의 얼굴을 떠오르는 것은 왜인가. 요황은 일대의 라이벌이자 전우인 홍진호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이 마치 박성준에게 닥쳐올 불운을 예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는 애써 떠오르는 불길한 상상을 없애기라도 하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적어도 연생마인을 저렇게 제압한 자는 없었다. 그것이 희망이다.......’
어떻게든 희망의 실마리를 잡아보려는 요황이었다.

시합개시!!!!
개전선언에 눈을 감고 기를 모으던 박성준은 눈을 떴다. 가능하다면 피하고 싶은 상대인 최연성은 여전히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가끔씩 자신을 연호하는 관중들에게 웃음까지 보이며 서있었다. 무척이나 허술한 자세. 그러나 그 뒤에는 상상못할 살수(殺手)가 또아리를 틀고 먹이감인 자신을 노리고 있을 터였다.
“흐르는 물이 바위를 한번에 밀어내듯, 태산은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성준은 두 번째 비급인 명경지수로의 진입을 시도한다. 자신을 이기고 나서 타인을 이기자. 아생연후에 살타. 경기는 네 판이나 남아있었지만 사실상 그에게 주어진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었다.

“연생마인이 고수를 꺾고 올라오면서 그들을 죽이지 않은 것은 완전체를 향한 연생마인만의 탐심 때문이다.”
잠깐의 휴식시간, 지훈과 요황의 일심이체 검법에 여기저기 상처를 입은 성준이 만두 하나를 목 메이게 씹고 있을 때 요황이 한 말이었다.
“완전체?”
“연생마인은 살인자체에 대한 유혹보다도 강력한 적의 무공을 흡수해 보다 강력하고 보다 잔인한 완전체 연생마인의 탄생을 요구한다. 인간속의 마성을 유지하기란 보통 힘든 것이 아니기에 완전체인 인간의 육체 속에 깃들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
“그렇기에 그는 드러내놓고 살상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에게 패한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자신의 무공을 상실하고 일개필부보다도 미력한 존재로 하락하게 된다.”  
“......”
“그리고 최후의 고수를 쓰러뜨리고 질로토를 손에 넣는 순간....이 세상은 끝장이다.”
요황의 말을 들으며 성준은 눈길은 하늘에 떠오른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치오시라.
“누군가를 그리워하는군”
습기가 어른거리는 성준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요황은 모처럼 굳은 얼굴에 미소를 떠올린다.
“이런 순간에 그런 잡념을 떠올리면 안 되겠지?”
성준 역시 모처럼 자신의 나이에 어울리는 앳된 미소를 올리며 뒷머리를 긁적인다.
“아니다. 적어도 희망을 걸만한 대상이 있다면......누군가를 위해 살고 싶다는 마음이 괴어지면 우리가 흔히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무엇인가가 일어날지도.....나 역시 그랬다. 누군가를 위해 이기고 싶고, 그네들이 나로 인해 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졸리던 눈도 퍼뜩 떠지고 억지로라도 목 막히는 마른밥을 씹을 수 있었다. 너에게도 그런 존재가 있다면.....”
“저는 있습니다.”
"........"
"많은 것을 주면서도 정작 자신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그렇기에 더욱 제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이.....또 그것 때문에 더 상처가 될 까 애써 마음도 아는 것을 머리로 속여가며 버티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가?”
“그 때문이라도 전 이겨야 합니다, 아니 이길 겁니다.”
“부럽군.....”
요황은 성준의 열기 띤 얼굴을 외면하며 하늘을 바라본다. 늘 빛 한 조각 들어오지 않는 어둔 지하무공실에서 목숨을 걸어놓고 수련에만 정진하다 바라보는 달은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바라보던 달에 마음에 맺힌 세 가인(佳人)의 얼굴이 어리자 요황은 뒤돌아서서 냉정한 목소리로 말한다.
“휴식 끝, 시작이다.”
상상을 극한 훈련의 후유증으로 부어오른 발을 만지던 서지훈,‘머래 재?’라는 표정으로 요황을 바라본다.

‘내가 무림제일인자가 된다면 많은 이들이 기뻐하겠지...그러나 내가 가장 보고 싶은 건 단 한 사람의 기쁨의 눈물과 웃음...그것뿐이다. 그걸 얻지 못한다면 죽는 수 밖에....그러나...’
성준은 명경지수의 마음에 이제는 거센 격류의 파동을 담는다. 그때 성준의 주변으로 작은 회오리들이 일어나고, 이내 두 세 개씩 합쳐지며 거대한 파동이 경기장을 감싼다.
“이건?”
서지훈의 눈이 커진다. 임요황도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외친다.
“얼노우 폭풍!!!!!!!!!!”
거이타부의 볼다구 조용호, 서정 박정석, 무면소 변길섭들도 놀라는 표정으로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다.
“저 소년이 언제 저 비기를 익혔을까?”
“정말 무서운 놈이군....”
“-_-..........나도 놀라는 일이 있군.....”

최연성의 얼굴에도 비로소 놀라움이 떠오른다. 이불개이는 언제부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입을 딱 벌리고 주라이 박성준을 두려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때 성준의 입에서 외마디 고함이 터진다.
“간단명료(肝斷冥了=간장을 끊어 명부에 보냄을 마친다 라는 뜻을 가진 필살기)!!!!!!!”
성준의 주변을 감싸돌던 파동이 한순간 성준이 합장한 손 끝에 엄청난 기로 모이더니 한 줄의 강력한 기공으로 뻗어나간다. 최연성도 처음보는 긴장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파동을 막아내기 위한 자세를 갖춘다. 한순간 뻗어가던 파동은 최연성의 손에 튕겨 하늘로 사라진다.
“그걸 막아내?”
서지훈은 처음 보는 놀라는 표정으로 입을 벌리며 소리친다. 그러나 요황의 시선은 하늘로 향해있다.
“이제 강력한 소나기가 쏟아질 것이다. 잘하면....정말 잘만 된다면”
요황의 얼굴이 열기로 달아오른다.
“연생마인의 저주가 풀려질지도!!!!!!”
일단 필살공격을 튕겨낸 최연성은 다시금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성준을 바라본다.
“안됐군....그나저나 정말 대단한 놈이군....즐거워.....정말 즐거워 큭큭큭.....아직도 저런 강력한 자가 남아있었다니....”
그러더니 이번에는 정말 야차(夜唓)에게서나 볼듯한 살벌하고 잔인한 표정으로 변하며 말한다.
“너의 재롱도 이젠 끝났....”
연성은 성준이 빙그레 웃고 있는 것을 보며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그러더니,
“아차!!!!”
하늘로 사라졌던 파동이 몇십개의 보다 강력한 빛줄기로 떨어져내리기 시작한다. 단 한 지점 최연성이 서 있는 자리를 향해.
“결(結)!!!!!!!!!”
성준의 일갈이 끝나기도 전에 거대한 빛줄기들이 최연성의 주변으로 쏟아진다.
“캬아악!!!!!!!”
짐승의 울부짖음이 앞서의 농무보다도 더욱 진하게 퍼올려지는 흙먼지 속에서 터져나온다.
엄.전.김 장로는 입을 딱 벌리고 이 놀라운 모습을 굳어버린 관중들과 함께 바라보고 있다.
“끝났다!!!!!!”
지훈과 요황도 벌떡 일어나 소리친다.
피오애수 문파의 사람들도 굳은 얼굴이지만 저마다 희열로 가득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그때 창훈이 헉헉거리며 요황에게 다가온다. 귓속말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는 창훈. 이야기를 듣던 요황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이....이런.....”
요황이 다급하게 창훈에게 무언가를 지시하자, 창훈도 심각해진 표정으로 자리를 뜬다. 그리고.
진한 흙먼지가 서서히 걷혀지고, 엉망이 되어버린 장소엔 최연성의 모습은 없다. 다만 여기저기 찢겨 이제는 의복이라고 할 수도 없는 넝마조각이 처참하게 흩어져 있을 뿐.
“시합이 끝나면 성준을 기습해라.”
“무슨 소리야?”
지훈이 영문모를 소리를 하는 요황을 바라보며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요황의 얼굴엔 앞서의 기쁨에 찬 표정은 이미 사라져 있다. 다시금 얼음같은 표정으로 돌아온 요황의 말이 이어진다.
“만일 성제일행이 늦었다면.....하나의 시련이 끝나자 또 하나의 재앙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자...잔인한 놈....그런 흉계를 꾸미다니”
“아니....좀 앞뒤를 넣어서 이야기해줘...무슨 선문답....”
요황의 말을 추궁하려던 지훈의 얼굴이 굳어진다.
“요...요황 사형....저....저기를 봐.....”
지훈의 손가락 끝을 바라보던 요황의 얼굴이 다시 창백해진다.
경기장을 구분하는 대리석 기단 밑에서 피투성이의 손이 서서히 올라온다. 그리고 피칠갑을 해 현생한 악귀 같은 부릅뜬 눈의 최연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장외....장외패입니다!!!! 이로써 주라이는 결승진출까지 단 일승만을 남겨놓습니다. 주라이 박성준 2승!!!!!!!”
눈앞에서 펼쳐진 놀라운 광경에 입을 딱 벌리고 굳어있던 관중들은 그제서야 제 정신이 돌아온 듯 앞 순간의 침묵을 보상받아야 한다는 듯 함성을 올려댄다.
그 안에는 믿어지지 않는 최연성의 연패에 놀라움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까지도 보이는 태란지지자들의 탄식, 저구지지자들의 기적의 실현을 앞 둔 기쁨의 눈물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피오애수 문파의 사람들의 눈에는 너나 할 것 없이 눈물이 흐르고 입가에는 웃음이 걸려있다.
그러나 기쁨으로 환희작약하는 사람들 가운데 단 세 명만이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요황과 지훈, 그리고 이제는 벌벌 떨리는 무릎을 애써 억제하는 성준이 그들이었다.
  “이제 네놈의 장난은 다 봐주었다.....”
상처투성이의 몸으로도 단단하게 버티고 선 최연성이 손가락으로 박성준을 가리키며 외친다.
“이제 장난은 끝났다, 시작은 지금부터다.”
아. 아득해지는 정신을 애써 수습하려던 성준은 그만 털썩 자리에 주저앉고 만다.

<아시안 컵 축구 끝나고 최종회가 올라옵니다;;;(이기면  그렇지만 만일 진다면;;;;;;저 잠수탑니다 ㅜ_ㅜ)>
* 몽패랜덤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8-01 16:40)

04-07-27 19:28:17
  Real Corean     04-07-28  
 아시안 컴 축구라면 방금 끝난 쿠웨이트전을 말하는것이옵니까? 아니면 아시안컵 모든 경기가 끝날 때를 말하는것이옵니까?
모든 경기가 끝날때까지 기다리라 하시면 너무 가혹한 시련이옵니다.ㅠㅠ  
  Holic     04-07-28  
 엉엉 그러시면 아니되옵니다 ㅠ______ㅠ
이제야 드리오의 등장이 시작되는가 싶었는데 요황의 회상으로 이어지는 과거의 멜로씬도 넣어주셔야지요 ㅠ____ㅠ

쿠웨이트전 이겼으니 올려주시와요 +_+  
  jjun01     04-07-28  
 어허 두 분 그렇게 때쓰시면 어떻게 합니까?
글을 쓰시는 몽패님의 심정도 이해해 주셔야지요

몽패님 쿠웨이트전도 시원스럽게 이기고
날씨도 너무너무 더우니

시원한 방에서 집필하여 주시지요

전 때 안씁니다. 협박만 합니다. (-.-);

폭투혈전과의 오묘한 조화와 함께
겨울님의 안위가 궁금하면서 연 사매의 고강한 내공이라니
설마 화단장 마님이 무언인가 커다란 일을 이루어 내시나
결국은 보리님이 나오시였는데
보리님의 역활이 커다랗게 되지 않을까요?
아니면 드리오들 또는 수다 삼대 천왕의 새로운 등장인가?
담편 진득허니 기다리기에는
너무 궁금해요 너무 궁금해요 너무 궁금해요  
  phoenix     04-07-28  
 앗... 사실은 어제 하루 종일 종극연생마인전이 올라오길 학수고대 하고 있었다구요.
드디어.. 드디어... 연성선수의 반격이 시작되는 겁니까?
너무 기대됩니다. ^_______________^

덧붙임...... 수광황혼님은 2경기 후 거의 실신 상태가 아니었을련지... ^^  
  연*^^*     04-07-28  
 간단명료...에서 대략 실신했습니다. ㅠ0ㅠ

저 원래 이런 글..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폭투혈전, 그리고 몽패랜덤님의 글은 꼭 읽게되는군요.

p.s..저 어젯밤에 꿈에 임요환이 나왔습니다. 왜 그럴까요.
난 임팬도 아닌데............-_-a;;;  
  낡은운동화     04-07-28  
 연님...그꿈 저한테....던져주세요~~~^^*

몽패님......마지막편....주세요~~~  
  Hewddink     04-07-30  
 오!!!!
ㅇㅇbbbbbbbbbbbbbbbbbbbbbb  
  VIVID     04-08-02  
 역시 재미있군요. 최곱니다.  


 
  Bar Sur   칭찬이 아니더라도 솔직한 감상평을 남겨주세요.  [1]  2003/09/20 2997
  정지현   소설을 올리는 곳입니다.  [7]  2003/08/23 2869
72 몽패랜덤   13번째 전사-『그래서 그들은 우주로 갔다』(1부)  [3]  2005/09/03 2394
71 마술사   [엽기코믹] 나비효과    2005/09/24 2646
70 몽패랜덤   [살짝 맛보기;;;;;] 13번째 전사-『그래서 그들은 우주로 갔다』-프롤로그  [8]  2005/08/30 2569
69 몽패랜덤   <황당예고>13번째 전사(戰士)-『그래서 그들은 우주로 갔다』  [6]  2005/08/28 3126
68 Let It Be   [완결 불가] The Last Star - No. 1  [7]  2004/09/01 2673
67 Let It Be   [완결 불가] The Last Star - No. 2  [1]  2004/09/07 2714
66 몽패랜덤   梨花에 月白하고-속 동강서정(續 東彊西征) 최종회  [6]  2004/08/11 2824
65 몽패랜덤    梨花에 月白하고-속 동강서정(續 東彊西征).3  [5]  2004/08/10 2545
64 몽패랜덤   梨花에 月白하고-속 동강서정(續 東彊西征)<2>  [4]  2004/08/06 2615
63 몽패랜덤   梨花에 月白하고-속 동강서정(續 東彊西征)  [9]  2004/08/04 2649
몽패랜덤   종극연생마인전(終極嚥生魔人傳)-4부  [8]  2004/07/27 2750
61 몽패랜덤   종극연생마인전(終極嚥生魔人傳) 최종회(완결)  [10]  2004/07/30 2768
60 몽패랜덤   종극연생마인전(終極嚥生魔人傳) 최종회 PART1  [8]  2004/07/30 2583
 
   1 [2][3][4][5]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nav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