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솔직히 말해봐. 나 같은 건 있어봐야 팀에 아무 도움도 안되지?"
"야, 너 그걸 말이라고 하냐.
꼭 중요할 때마다 지고 들어오지, 맨날 한 쪽에서 멍하게 있지. 레더도 잘 안하지, 고집은 또 좀세냐."
"그렇지? 난 그런 존재지?"
… 가만, 방금 떨어진 건?
"형, 나. 그만둘래."
"또 그 소리냐. 이젠 지겹다. 사내 자식이 한 번 진거 가지고.
재박이가 네 몫까지 해서 우승할거다.
그러니 걱정마라. 아니지, 세룡이가 우승해야하는데."
그 때,
난 녀석의 말을 그렇게 들어 넘겼다.
"자! 다들 모여봐. 내가 할 이야기가 있어."
"뭔데, 뭔데?"
그런 눈으로 보지마라. 난 네 그 빛나는 눈빛이 두렵다. 세룡아.
"무슨 이야기?"
"다들 있지?"
"연습 해야되. 빨리 말해봐."
형주야.
"나, 그만 둘거야. 여기서 나갈 거라고."
너무나 조용하다. 싫다.
"야, 그런 이야기라면 때려쳐. 형주야, 가세 세룡이 연습이나 도와줘."
인호형, 정말 미안해.
"왜 내 말을 건성으로 듣는 거야? 나 여기서 나갈 거라고.
이제 게이머 이중헌은 없어. 알아?
이 지긋지긋한 생활도 때려치고 싶어. 이런 내 맘 알기나 해?"
이게 뭐지…?
내 눈앞이 왜 이렇게 뿌옇지?
"형, 장난이지? 너무 심한 거 아냐? 나 컨디션 조절 해야해."
"세룡아, 장난 아냐. 그만 둘거야."
"갑자기 왜 그러는 건데? 이유가 뭔데?
한 두번 고비가 있었던 것도 아니면서 이제와서 이러는 이유가 뭔데?"
인호형, 고마워. 정말.
"오래 생각했어. 지쳤어. 나도 힘들고 부담스러워.
내가 왜 이렇게 됐는지 의심스럽고, 자신 없단 말이야!"
"형만 그래? 형만 그런 거 느끼냐구?
나도, 세룡이도, 인호형도 마찬가지라구. 왜 그건 몰라?"
형주야. 그래서 더 미안하다.
"곧 계약도 끝나고, 더 이상 대회도 없고.
세룡이랑 대만 갔다오면 여기서도 나갈거야. 그렇게들 알아줬으면 해."
나, 더 이상은 자신이 없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어.
어쩌면 잘된 일인지도 몰라.
내가 얼마나 짐이 되는데...
오늘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모처럼 조금 쉬고, 컴퓨터도 했습니다.
과연 이게 얼마나 잘 써질지도 의문이고,
언제 끝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나 만큼이나 자신없어 할 그에게 마지막 선물이 되었으면 해서 시작해버렸습니다.
몽패님이나, 다른 분들의 글 솜씨에 비하면 졸작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열심히 써 보긴 할겁니다.
절대! 다음 편은 기대하지 마세요..;;
* 몽패랜덤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9-16 2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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