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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인과 스타이야기] 2. 한니발 vs 박성준 <정복자(Conqueror)>
너무 오랜만에 올리는 2편입니다..

ㅜ.ㅜ 용서해주세요.. 박성준선수가 요즘 부진해서 한번 써봤습니다 쿨럭..

그리고 이번편 역시 스타이야기보다는 로마이야기밖에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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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과 스타이야기] 2. 한니발 vs 박성준


1. Attacker vs Conqueror



공격자(attacker)와 정복자(conqueror)라는 단어는 기본적으로 공격적이라는 의미를 속에 지니고 있다. 공격자라는 단어는 물론이고 정복자라는 단어또한 내면에 분명히 공격성을 가지고 있다. '정복'이라는 행위 자체가 상대방의 영토를 빼앗아 내것으로 만드는것이기 때문에 공격적일 수밖에 없다. 두 단어 모두다 공격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둘은 분명히 다르다.



어택커는 전투에서의 하나의 도구이다. 전체적인 전장으로 눈을 넓혀 봤을 때 어택커는 단순히 용맹한 돌격대장일 뿐이다. 지나치게 비약하자면 한목숨걸고 달려들어 살면좋고 죽어도 어쩔 수 없는 하나의 소모품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정복자는?
정복자는 공격자와 그릇이 다르다. 바라보는 것이 다르다. 목숨의 무게가 다르다. 어택커가 눈앞의 적 하나 바라보기 바쁠 때, 정복자는 넒은 전장을 바라보고, 어택커가 자신의 목숨하나 챙기기 바쁠 때 정복자는 전군의 목숨을 어깨에 지고 있다. 한마디로 정복자는 '공격적이기만'해서는 안된다. 전장을 크게 아우를 줄 알 필요가 있다. 때로는 누구보다도 용감하고 막무가내로, 때로는 너구리같이 음흉한 술수도 쓸 줄 알고, 전투가 끝난 후 새로얻은 영토를 정비할줄도 알아야 한다. 어택커는 많지만 정복자는 단 하나다. 정복자이면 어택커이지만 어택커라고 정복자는 아니다.



한니발은 80%쯤은 정복자이다. 그는 매우 공격적이면서도 너구리같은 음흉한 책략 또한 능했다. 다만, 정복지 관리가 조금 미흡했을 뿐이다.(한니발 자체의 능력도 있지만 여러 배경적인 측면들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박성준은 훌륭한 정복자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스타크래프트 게임계에 등장했던 수많은 어택커들과는 다르다. 그는 우리에게 처음으로 나타난 '정복자형' 저그다. 무(武)의 극한을 보여줬던 홍진호 또한 자신의 왕좌를 차지하지 못했고 문(文), 운영의 저그를 보여줬던 박경락이나 조용호 또한 그들의 왕국을 가지지 못했다. 박성준은 그들이 가지지 못했던 정복자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그 어떤 저그도 하지못했던 운영과 공격의 통합을 그는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완성형'이라고 부른다.




2.  고대최고의 공격수 vs 저그 최고의 공격수



한니발은 제 1차 포에니 전쟁에서 큰 활약을 펼친 하밀카르의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는 로마에게 패했고 죽는 순간까지 아들을 불러 로마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하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어쨋든 이 희대의 명장은 26세에 에스파냐의 총독을 꿰차고 2년여동안 에스파냐를 정비하고 비로써 28세에 로마를 향한 전쟁을 준비하게 된다.

여기서 그는 놀라운 일을 해낸다. 그는 에스파냐에서 남프랑스로 들어선 뒤 로마의 정보망 에서 갑자기 사라진다. 그리고 그들은 몇 천년뒤에 나폴레옹이 건너면서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라는 말을 남기게되는 알프스를 건넌다. 한니발이 넘어간 알프스는 분명히 나폴레옹이 건넌 알프스보다 덜 문명화되었고 게다가 그는 또한 코끼리를 몇 마리 데리고 알프스를 건너간다. 그리고는 본국인 이탈리아 북부에 떡 하니 갑자기 나타나 버린다. 그의 '정복'이 시작된 것이다.
이탈리아에 상륙한 한니발의 전공은 놀라웠다. 타치노, 트레비아, 트라시메노의 연이은 3번의 전투에서 그는 압승을 거둔다.(특히 트라시메노 회전은 일방적인 살육이었다고 생각해도 좋을만큼 압도적이었다) 그리고, 30세에 막 접어든 한니발은 조국을 떠난 지 2년만에 세계의 수도 로마의 성문앞에 서게된다.
하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간단히 스타로 설명하자면 공략하기도 어려운데다가 공략해봤자 멀티에서 충분히 회생할 수 있는 상대의 본진에 들어가는게 아니라 수비도 허술하고 또한 상대롤 본진에 고립시키기 위해서 그는 상대의 멀티공략에 나선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가 단순한 어택커가 아니란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그는 뜨거운 힘을 가졌으면서도 차가운 머리를 가진 '정복자'였다.

멀티공략에 나선 첫해, 젊은 장군은 결국 대형사고를 치고 만다. 너무나도 유명한 '킨나에회전'이 바로 그것이다. 일단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로마는 7만여명의 전사자를 낸 반면에 한니발은 불과 5천여명정도의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그것도 한니발의 전사자중 70%정도는 '비정예'였다고 한다) 한 마리도 한니발의 압승이었다. 로마에게는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치욕적인 참패였다. 로마는 큰 충격에 빠졌고 31세의 젊은 장군과 부하들은 전쟁에서 그들의 승리를 점점 확신하게 된다.
킨나에 회전이후에 전쟁은 다소 루즈하게 진행된다. 로마는 전략을 바꿔 게릴라로 일관했고 한니발은 로마로부터 정복한 영토를 지키기 바빴다. 한니발은 점점 고립되어갔고 십여년동안 계속된 전쟁으로 한니발의 병사들은 지쳐있었다. 지키고 뺐고 공격하고 수비하고를 다람쥐 챗바퀴 돌듯 반복하던 정쟁에 스피키오가 등장한다. 스키피오는 한니발 못지않은 뛰어난 장군이었기 때문에 전황은 급속도로 로마쪽으로 기운다. 결국 한니발은 카르타고 본국으로 철수해 최후의 일전을 도모하지만 그또한 여의치않아 자마에서 스피키오에게 패한다. 15년에 걸친 2차 포에니 전쟁은 카르타고의 패배로 아니 한니발의 패배로 끝나고 한니발은 이리저리 떠돌다가 63세의 나이에 자살하고 만다.



질레트배에 처음으로 등장한 악동 박성준, 처음에 그는 단지 '그분'을 듀얼에서 꺽고 올라온 주목해야될 신인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16강에서 4드론으로 모두를 놀라게했고 8강에서는 극강테란 서지훈을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4강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예상치못했던 기적, 커다란 벽 최연성을 3:2의 아슬아슬한 스코어로 제압한다. 마지막 최후의 결승무대에서 그는 영웅을 이기고 OSL의 왕좌에 저그 최초로 앉게 된다.


박성준과 한니발은 공통점이 많다. 둘 다 무지막지하게 공격적이라는 것, 둘 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신예였다는 점, 또 그런 새내기들이 당대 최강들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는 것, 마지막으로 둘 다 정복자의 기질을 타고났다는 것.. 억지로 끼어맞춘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래도 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한니발은 결국 패배했다. '정복'의 칠부, 팔부능선까지는 다가갔지만 결국 그는 패배했다. 박성준은 아직 모른다. 그는 한니발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생각한다. 이제막 한두개의 능선을 넘었을 뿐이다.
내 작은 소망이지만 그들의 결말만은 그들의 공통분모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그렇기에 지금 OSL에서의 2패가 가슴이 아프다.. ㅜ.ㅜ) 나는 그가 끝까지 '정복자'였으면 좋겠다. 그냥 단순히 유별나게, 특출나게 강했던 어택커가 아니라 저그라는 왕국의 역사를 새로쓰는, 아니 스타의 역사를 다시쓰는 정복자(Conqueror)이 되었으면 한다.





3. 홀로가는자 vs 함께가는자



한니발이 전쟁초기에 알프스를 넘어 가져온 병력은 2~3만 정도이다. 2~3만.. 적지않은 숫자이지만 그렇다고 당시 세계 최강국을 자랑하던 로마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한니발이 멍청이가 아닌이상 이정도의 적은 병력으로 로마를 끝내겠다는 생각을 했을 리가 절대 없을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그의 2~3만의 병력의 궁극적인 목적은 보급의 교두보의 확보였다. 전쟁초기에 한니발의 장기인 회전으로 적에게 극심한 피해를 입힌 뒤 이탈리아 남부를 차지한 뒤 카르타고 본국이나 자신의 영토나 다름없는 에스파냐에서 보급을 받아 로마를 끝낼 생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소극적인 카르타고 본국의 태도와 에스파냐의 그의 동생들이 로마군에 의해 발이 꽁꽁 묶임으로써 그는 15년의 전쟁을 그 혼자서 치뤘다.
그래서 그는 패배했다. 한니발이 실패한 이유를 꼽으라면 나는 주저않고 그가 15년간 느껴야 됐던 고독과 외로움 그리고 고립감이라고 말할 것이다. 나는 그의 개인적인 자질이 스피키오에게 절대 뒤지지 않음은 물론이고, 로마라는 대어를 충분히 낚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정복자'였다고 생각한다. 길게 늘여서 말했지만 그는 늘 혼자였다. 늘 고독했다.

하지만, 박성준은 다르다. 그를 늘 보살펴주시는 부모님도 계시고, 그를 이끌어주시는 감독님도 계시고, 그를 열심히 쪼아주시기도 하고 때론 누구보다도 재밌으신 코치님도 계시고, 또 그를 열렬히 지지하는 포세이돈 분들도 계시고, 마지막으로 그의 플레이를 사랑하고 그의 플레이에 환호하는 수많은 팬들이 있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박성준과 한니발의, 한니발과 박성준의 절대적인 차이다. 그리고 나는 이 차이가 너무나도 공통분모가 많은 두 사람의 결말을 충분히 바꿔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니발과 박성준은 둘 다 어려운 정복의 길을 걸었고 걷고 있다. 하지만 한니발은 혼자였고, 박성준은 아니다. 박성준은 그의 주위에서 그에게 꿈을 걸고있는 기대하고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정복'을 해낼 것이다. 그 누구도 가지 못했던 박성준만의 길을..


자.. 우리도 이제.. 그와 함께 그의 길을 따라서 그와 함께 '정복자'가 되어보자 ^^

* 해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9-28 11:46)

04-09-18 01:15:03
  꽃단장메딕     04-09-18  
 비록 한니발은 로마를 정복하는데 실패했지만,
그의 빛나는 전략과 전술은 지금까지도 기억되고 있죠..
로마인들이 그때까지 한번도 눈으로 보지 못한 코끼리부대를 이끌고
눈덮힌 알프스 산맥을 넘으려고 했었던 발상의 전환이 최대무기가 아니였을까 싶네요..

그나저나 한니발의 패인을 저는 지금껏 '빈집털이를 당해서" 라고 생각했었는데,
로마인 이야기를 꼼꼼하게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네요....-_-bb
(나날이 기억력이 감퇴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뭐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게 하나도 없다는...)  
  Holic     04-09-18  
 거의 1년에 걸친 연재네요. ㅎ_ㅎ 잘 읽었습니다. 3편은 2005년에??  
  연*^^*     04-09-18  
 으하하하..3편 2004년에 올리면 저 선수 개념없는 거라고 우긴다.
2005년에 또 써줘요. 화이팅~ 코지군...난 한니발이 젤 좋아효~  
  AndantE     04-09-18  
 잘 읽었습니다^^  
  *TrueLuv*     04-09-18  
 1편쓴게 작년이었나요? 하핫..
작년에 이윤열 선수를 아우구스투스에 비교했을 때만해도..
전 글쓴이가.. 이윤열 선수를 진짜 좋아하는 줄 착각했었죠..
그게 다 작업용(?) 연기였다니.. -_-++

한니발과 박성준.. 참 잘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공격자와 정복자...

우리 성준군이 요즘은 좀 주춤하지만..
그는 한니발처럼 고독한 정복자가 아니라..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 함께가는 정복자 아닙니까.. 곧 다시 일어나겠죠...

저도 2005년에 3편 기대할게요~~!! ^^  
  정지현     04-09-18  
 게임을 보다보면 방어적인 성향의 선수보다 공격적은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게 더 큰 매력을 느낍니다.
어떤 종족이라도 그럴테지만 특히 저그 유저들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면 전 너무 멋져 보이더군요.^_^
코지님 글 잘 읽었어요. 저도 2005년을 기대하겠습니다. 아하하하하  
  Alphard     04-09-18  
 하하하핫 2005년 ^ ^;; 그랬군요

한니발 +_+ 맞아요 박성준 선수는 혼자가 아니니까..
잘해내실 수 있을 거에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번 기회에 로마인 이야기를 정식으로 읽어봐야겠네요;  
  VIVID     04-09-19  
 저도 2005년에 3편 기대하면서.
코지님의 섬세한 작업능력과 그 내공에 감탄했습니다. 하하  
  phoenix     04-09-20  
 방어는 방어대로 공격은 공격대로 묘미가 있게 마련이지요.
예전 고등학교 시절 알프스산맥을 코끼리를 이용하여 넘었던 한니발 이야기 - 로마인 이야기 2권 - 를 야자시간에 읽다가 걸려서 무척 혼났던 기억도 나네요.
2005년도에 3편이라는 건 너무해요. 조금 빨리 올려주세요.. >_<  
  finethanx     04-09-21  
 럽님이 물론 제일 크게 당했겠지만, 글 잘 쓰는 꽃미소년(?)을 윤빠로 끌어들였다고 좋아했던 윤빠들도 있다구요. -_-;
흐흐.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2005년도 기대할게요~!!  
  로그너     04-09-21  
 꽃단장메딕님이 말씀하신 코끼리부대를 이용하여 알프스산맥을 넘은 발상의 전환이란 말이 정말 박성준선수와 매치를 잘 이루네요 ^^;(박성준선수는 저글링러커 체제에서 보통의 저그유저가 싸우는 저글링 몸빵 러커공격을 반대로 해주어 발상의 전환을 주었던 점과 또 4드론이란 초필살 초반공격도 있다고 쓸수있다고 하는점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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