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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 
  http://www.freechal.com/yasu19
  waching game 3....천재와 노력
* 선수 무조건 호칭 생략. -_-+

이제 12시간정도 지나면 KT-KTF 프리미어리그 결승전을 볼 수 있겠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저는 3-4위전은 관심이 없고 (무조건 수달이가 이길거라고 123.5%확신하므로...) 결승전에 매우 관심이 갑니다. 일단 메인스트림 방송되는 스타리그 가운데에서 저-저전으로써 거의 최초가 아닌가 싶은 결승전이고 (KPGA, iTV 등등 제외..죄송..) 야외 결승전으로도 처음 치뤄지는 저-저전이고 등등...의 타이틀을 억지로라도 갖다붙여봅니다.

박성준과 박태민은 현재 최강 포스를 자랑하는 저그유저입니다. 이 둘의 스타일을 비교하자면 한 쪽은 스타일리스트, 다른 한 쪽은 저그의 완전 운영을 자랑하는 것으로 대변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그 둘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 대립되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런 측면에서의 비교를 통해 저-저전은 싫어~ 빌드가 뭔지 몰라~ 하는 저같은 초하수들을 위한 관전 포인트를 몇가지 적어보고자 합니다.


1. 박성준...저그의 투신
박성준의 스타일은 '공격적'으로 대변됩니다. 그러나 박성준의 진짜 스타일은 예전의 pgr21의 kimera님이 쓴 <박성준 선수에 대한 소고>에 가장 잘 나와 있습니다. 즉 <정보전에 능하다> 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뭐 그런거죠.
지난 금요일 스타리그에서 조형근과의 <발해의 꿈> 대전에서 중간에 각 선수화면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조형근 선수는 본진과 5시 부분만 밝혀져 있는 반면, 박성준 선수의 화면은 거의 옵저버와 동일한 지점이 밝혀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플레이그에 이은 연타만 있었으면 조형근의 승리일 수 있었겠지만 그럴 수 없었던 것은 <정보의 부재> 때문입니다. 즉, 박성준은 정보를 거둬들여 상대방의 멀티를 모조리 말려 그야말로 <굶어 죽입니다.>
즉, 박성준의 공격은 상대방을 본진과 최소한도로 내주는 멀티에 국한시킨 뒤 상대방을 눈멀게 하는데 사용합니다. 그 뒤에 자신이 원하는 지점에서 원하는 방식의 공격으로 마무리 짓는 수순을 밟습니다.

이러한 공격양식은 사실은 운영과 흐름을 읽는 부단한 노력을 통해서 형성된 <경험적으로 가장 확실한 방식>을 밟아가는 단계입니다. 물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저글링-럴커의 사용과 뮤탈의 콘트롤도 가미해서 말입니다.

즉 박성준 선수는 <저그의 투신>일 수는 있습니다. 상대방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선택해서 머무르게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게임을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운영방식은 때때로 상대방이 주는 잘못된 정보, 혹은 정보전에서의 실패 등이 발생할 경우, 또는 공격을 피하는 방식을 채택한 경우 등에서 실패하게 됩니다.


2. 박태민...저그의 마술사
이와는 달리 박태민의 경기는 상당히 감각적입니다. 일단 상대방이 어떤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가에 대한 대략적인 감을 가지고 이에 대한 확신을 기반으로 경기를 진행합니다. 또한 그 어떠한 경우에서도 국지적 전투에서 소소한 이득을 취함으로써 점차적으로 이익이 누적되게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박태민의 경기에서는 뚜렷한 특징이나 사건보다는 <어느새 이미 이겨있는> 박태민 선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박태민 선수의 감각은 상당히 예민한 편으로 자신이 다루는 기기나 장비의 셋팅 상황에 많이 영향을 받는 편 입니다.
박태민의 저-저전은 이러한 박태민의 감각이 최고조의 순간에서 상대방을 어떻게 요리하는지 보여줍니다. 스타리그 조용호 전에서 삽시간에 늘어나는 멀티와 더불어 상대방에게 잘못된 정보를 흘리며 저그명가 소울출신 조용호의 뮤탈을 삽시간에 씨를 말립니다. 자신의 멀티로 상대방을 유인하며 조용히 상대방이 자신의 영역으로 다가올 때 까지 기다리는 <모래귀신>과도 닮아있다고나 할까요. 개인적으로 박태민 선수는 <천재>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박태민 선수가 지는 경우는 흔히 테란 전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승가도를 달리다가 MSL에서 서지훈, 이윤열에게 내리 경기를 내주고 말았죠. 그것은 저-저전에 비해 저-테전은 훨씬 더 복잡한 양상의 가능성이 존재하고 테란의 종족 특성상 조합에 있어서 순서, 비율, 배치 등등의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3. 환경요인
결승 무대는 무대에 대한 적응력을 요구합니다. 박성준은 이미 2번의 결승과 2번의 8강무대를 통해서 이 경험을 쌓았습니다. 박태민 선수는 팀리그, WCG에서의 경험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 있어서 박태민의 예민한 감각이 큰 무대에서 얼마만큼 빨리 셋팅되는가가 상당히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어떤 경우에 있어서 예민함은 간혹 포장이 필요하기도 한 법입니다.

또한 GO는 프로리그 패배로 인해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다운되어 있을 것이고, 결승전날인 토요일에 약 4-5시간 이상을 소모했으므로 심적으로 부담이 크리라고 봅니다.

* 여담인데, 사실 박태민 선수가 레퀴엠을 뺄 가능성이 오히려 높지 않나...하고 생각합니다.  금-토 경기는 일종의 훼이크일 가능성도 있고, 또한 가까운 러쉬거리에서 저글링싸움은 되도록 피하고 싶을 수도 있으니까요. (어디까지나 예상입니다..) 뮤탈+스컬지 싸움에서는 박태민 선수가 확실히 우위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반면에 박성준은 일정이 남은 팀내 유일한 선수로서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또 금요일의 승기를 잡아서 토요일에 마무리 연습을 하면 된다는 점에서 유리하죠.

그러나 선수들은 또 무대에서의 실전이 연습보다 더 중요하기도 합니다. 즉 박태민 선수는 오늘 경기를 연습삼아서 내일 레퀴엠에서의 필승을 다짐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가능성은 반반이죠.


사실 스튜디오에서 3전 2선승제정도까지의 경기는 박태민이 박성준을 이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서 열겨한 원인들이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따라서 (그리고 안심에게는 늘 따라붙는 지원군이 있으므로...ㅇ_ㅇ;;) 상황이 달라지기에 결승전 상황은 그야말로 5:5 라고 생각합니다.

저-저전에 능한 박태민과 타종족전에 강한 박성준...이 둘 가운데에서 과연 승자는 누가될지...아마도 집중력을 가장 잘 발휘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천재는 세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하나는 그야말로 니체식의 <초인>으로 자신을 관조하며 상황을 조절할 수 있는 초월적 천재입니다.
둘째는 재능과 더불어 게으르지 않을 정도의 성품과 머리를 가진 사람입니다.
세째는 노력할 수 있는 열정을 가진 자 입니다. 천재는 노력할 수 있는 그 만큼열정이다라고 김윤식선생(전 서울대 국문과 교수)이 말한 적이 있죠.

첫째에 해당하는 자는 이윤열, 둘째는 박태민과 최연성, 세째는 박성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해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2-01 15:29)

05-01-23 05:20:10
  Forgotten_     05-01-23  
 잘 읽었습니다. 그러고보니 금요일에도 박태민 박성준 두 선수 모두 승리했네요.. 최초의 큰대회 저그대저그 결승이 기대됩니다..^^  
  Real Corean     05-01-23  
 와~~글 잘 읽었어요.^^
전 연님과는 다르게 5:5보다는 박태민선수가 좀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또 글을 읽어보니 다른 생각도 드네요.
누가 이기든지 멋진 경기 보여줬음 좋겠습니다.^^  
  아이엠포유     05-01-23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지금 2:2인데 과연 결과는...?  
  p.p     05-01-24  
 박성준선수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역시!
성준이는 정말 든든한... 배짱있는,
슈퍼스타 반열에 손색없는 선수입니다.
손색없다. 라는 수식어가 어색할 만큼 이미 완벽한 슈퍼스타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저는,
게임 시작 전에 박성준선수의 3:0 승리를 예상했었습니다.
박태민선수가 이미 평정심을 잃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어제 프로리그에서 박태민선수는 마지막 에이스 대 에이스 대전에서 지나치게 마우스 세팅에 시간을 끌며 공 들였습니다.
세팅이 마음에 안 들어 시간이 많이 걸렸을 수도 있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이미 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고,
역시 같은 의미이지만 자신이 없어 상대의 진을 빼려고 고의로 시간을 끌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이미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고 있는 거라고 전 생각했습니다.
자신감의 부족이라고 전 판단했습니다.

저그라는 종족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박성준선수 뿐만 아니라 저그 게이머 모든 선수에게 애정이 있는 사람으로서
오늘 경기는 태민이든, 성준이든... 누가 이겨도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다만,
태민이가 지고나서... 시상식에서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좀... 마음에 걸렸습니다.

다음에 태민이에게 말 할 기회가 생긴다면,
대승적으로 생각하게끔 따끔히 한마디 할 생각입니다. 준우승도 어디냐구요. 웃으면서 우승자에게 축하한다고 악수도 먼저 청하고 적어도 무대위에서는 서로 축하하는 멋진 모습을 보이라구요. 준우승 상금이 얼만지 몰라도. 보통 월급쟁이 일년을 모아도 못 모을 금액이라구요.
물론! 돈이 문제가 아니었을겁니다. GO 입장에서는요.
슈퍼스타가 없다는 지적이 가장 뼈아픈 GO로서는 오랫동안 차지하지 못한 메이저급 대회 우승타이틀이 가장 목 말랐을 수도 있었을겁니다. 선수들 자신들이 누구보다 더 자각하고 있었을 수도 있구요. 연전의 서지훈선수 스타리그 우승이나 오래전의 박태민선수 ??대회 우승은 ㅡ 저부터 기억하지 못하듯 ㅡ 이미 사람들 기억 속에서 잊혀졌을테니까요.


게임을 보면서,
역시 천재와 노력하는 범인의 차이를 느꼈었는데
저는 연*^^*님의 분석과 대립각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성준이가 첫째이고 태민이가 둘째 번입니다.
윤열이와 연성이도... 조금 갸우뚱 합니다.

어쨌든,
진심으로 성준이의 우승을 축하 합니다. 진심으로요!  
  꽃단장메딕     05-01-24  
 멋있는 분석글이네요. ^^*

어느 선수가 이겨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봐서..재미있고 놀랍기만 했는데
역시..팬의 입장이 되면 선수의 스타일이나 상대선수의 스케줄까지 따져보게 되나봅니다.
막연히 박태민선수가 이기지 않을까 예상했던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아....마지막에 박성준선수의 아버님 너무 멋있으셨어요....
외모는 성준선수보다 멋지시더군요...(저만 그렇게 느낀건가요?-_-)  
  연*^^*     05-01-24  
 우웅...부족한 글에 이렇게 멋진 댓글이 달리다니 너무 행복합니다.
하기사 누구를 어떻게 분류한다던가 등급을 메긴다거나 성향을 파악한다는 것은 개인별로 조금씩 다른 기준을 가지기 마련이니 p.p님 말씀이 한편으론 맞을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천재" 라는 단어는 항상 저의 가슴을 아프게 한 단어였습니다. 어떤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예술계 학교, 미술대학에서 보낸 10년은 그 천재에 대한 묘한 집착을 가지게 하더군요.
브루노의 글을 보면 천재는 정상을 벗어난 광기의 소유자..라던가 혹은 누구더라 이제는 까먹은 어떤 학자는 inspired 상태에 머무르는 자를 천재라고 하더군요.
경우에 따라서 "천재"는 그 정의마저도 달리합니다. 사실 저는 "열정"의 소유자를 가장 높이치며, 저 자신이 그 카테고리 안에 머물러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노력합니다.

선종에는 돈오돈수(頓悟頓修)와 돈오점수(頓悟漸修)란 말이 있죠. 만일 돈오돈수의 사람들 만이 인정받는다면 전 진짜 못살겁니다. 돈오돈수를 부러워하며 언젠가 찾아올 "대오각성"을 기다려야죠. 히히.  
  해원     05-01-27  
 진짜 멋진 분석글!
제가 윤열이를 참 좋아라하고 응원하고 있지만 가끔은 윤열이녀석이 부럽기도 합니다. 님하 부럽;;; 프로게이머라고 모인 사람들이라면 기본적으로 아주 상향평준화된 재능의 소유자들일텐데 말입니다. 그 사람들 가운데서 천재라는 칭호를 얻어내다니요... ㅠ0ㅠ 존내 부럽..

예전에 조금 우울하게 지낼 때 윤열이를 보면서 내가 그 아이를 응원하는 심리 이면에는 부러움과 동경이 숨어있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윤열이가 연습 시간이 적다고 (그게 맞는건지 아닌건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_-;) 대중에게 퍼지는 바람에 윤열이와 최연성선수가 많이 비교가 되었었죠. 최연성선수 팬들은 머슴이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며 꼭 최연성선수가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하더군요. 마치 만화 주인공을 응원하는 심리를 응용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빴습니다. 적당한 재능과 불같은 열정과 끝없는 노력으로 결국 노닥거리는 천재를 무너뜨린다라는 스토리의 만화 쉽게 찾아 볼 수 있잖아요. 우리 수달이를 그런 식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가는 사람들과 상황이 싫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감을 하고 또 구석에 숨어있던 수달이에 대한 부러움을 자극하더군요.

제가 가려는 길도... 양민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길이라고 합니다. 소수 천재들의 학문이라던 그 길에 들어선 저에게 연님의 저 마지막 단락은 가슴 속 깊이 와닿네요. 천재를 위한거래 누구는 대단한 재능을 가졌어라면서 나약해져 비실거리는 그런 못난 놈이 아니라 더 불타오르는 열정으로 타오르는 사람이 되어야겠지요.



+ 개인적으로 박성준선수의 색깔 때문에 더 빛나보이는 것 같습니다. 양민들에게도 딱 와닿잖아요. 오.. 존내 공격적인데?
박태민선수는 색깔을 조금 더 짙게 칠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애용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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