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kid 
  http://sorrow.linuxstudy.pe.kr
  [잡담] 버스안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흔들거려 보는 것도 참 오랫만의 일이다.


창밖의 풍경은 운전을 하고 돌아가는 길과 하나 다를바 없는데,
고작 1미터 정도 높은 곳에서 바라본다는 것이 세상을 이렇게 달라보이게 하는건가..??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창밖을 보며 느낀 것이다.


내가 앉은 자리가 노약자석이라는 것을 느낀것은 한참을
이런 생각을 하며 바깥구경에팔린 다음이었다.

원동교를 지났으니 아마 집에 오는 길의 1/3정도 온 모양이다.

나이가 드신 두분의 막 할머니길로 접어드신 분들이 보인다.
그리고, 딸로 보이는 분 한분이 같이 버스에 오르신다.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놀랐다.



딸로 보이는 그 분이 내게 꾸뻑하고 인사를 하신것이다.

얼결에 "아.. 예.." 하고 웃으며 인사를 받았다.

학부형들을 자주 대하다보니 인사에 웃으며 답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잠시후 할머니께서 손으로 나를 부르신다.

가지고 있는 가방이 무거워보여 받아주시겠다고 하신다.

웃으며 거절했다.



사실 내 가방은 언제나 무거운 편이다. 공부를 하고 있을때도 이 책 저 책..

많이 가지고 다녀야 마음이 놓였던 "바보" 타입 이었기에 항상 가방은 무거웠고,

지금도 그 버릇은 버려지지 않는다.



내 가방을 맡길 생각이었다면 가방을 짊어지고 내가 앉아 가는 것이 훨씬 현명했으리라.

"무겁지 않습니다. ^____________^ "




할머니와 아주머니는 나 보다 서너 정류소 앞에서 내리셨다.

내리시며 아주머니는 내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두 번이나 더 하셨다.

인사받을 일이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따끈한 생강차를 끓여두고 나를 기다려주실 어머니 생각이 떠올랐다.

참.. 정말 별 생각아니었는데...

집으로 올라가는 길에 눈시울이 잠깐 뜨거워졌었다.








p.s 잠시 뜸했었습니다.

      구슬 가족 여러분들 뵙고 싶었습니다. (__)








05-01-12 23:38:36
  낡은운동화     05-01-12  
 kid님 보고싶었어요...ㅜㅜ
그리고 웃어보아요..^_______________^
(사실 T1져서 OTL한 심정이지만...그래도 잘될꺼란 믿음으로 웃어요.)  
  거짓말     05-01-13  
 그냥 저도 왠지 이 글에 넉넉한 마음이 드는 것 왜일까요?
사실 저도 운동화님처럼
너무 우울해서 위로가 필요해 뭐 그런 심정이었는데
이 글이, 우울하게 만든 원인과 어쩌면 상관없는 이 글이
넉넉한 마음을 주면서 괜시리 위로가 됩니다.

저도 많이 보고 싶었어요. ^______________________^  
  despite     05-01-13  
 무거워 보이는 가방을 든 분이 제 앞에 서시면 쭈뼛거리며 가방을 건네주십사 하고 용기내어 말해보곤 합니다.
제가 가방 받아 들고 잠들면 그분이 되려 내려 할 곳에서 못 내리게 되는 불상사를 만들 수도 있는데도 특히나 지하철이 아닌 버스를 탔을 때 그러한 객기를 부리곤 합니다.

제겐 멀미의 공간인 버스가 그 때 만큼은 인간미를 나누는 공간으로 변신하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_________^  
  노랑가오리     05-01-13  
 내 앞자리에 선 사람의 가방을 받아준적이 언제인지 생각해 봅니다..
고등학교 다닐때는 버스로 통학을 했기에,
참 자주 있었던 일이였는데..
최근에는 생각해 보니, 거의 없는 거 같아요.. -_-;;;
저도 이 글을 보며 괜시리 마음이 푸근해 지네요..
조금이나마, 삶의 여유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는거 같아요..

하지만
전 오늘도 한바탕 전쟁 치르러 나갑니다. ^^  
  로그너     05-01-13  
 정말 키드님의 ^___________^ 웃음으로 받는 인사는 받는 사람이 절로 행복해 보일꺼 같아요
(평소 자리양보에 내심 인색했던 제가 왠지 민망하네요 ㅜ_ㅜ)
별거 아닐수도 있는일이지만 그런거 하나하나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것일거라 생각합니다.  
  Real Corean     05-01-13  
 오랜만에 보는 키드님의 행복바이러스네요.^__________^  
  아이엠포유     05-01-13  
 ^________________^ 저랑 반대시네요 ㅠ.ㅠ

저는 한번 버스를타면 종점에서 종점까지 가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겨우겨우 자리에 앉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앞에 오실때는 머리로는 일어나야지 하는데 막상 몸이 움직이질 않아서 OTL 하지만 결국은 일어났다죠...  
  KimsSi     05-01-13  
 저두 . 키드님과 같은 사연이 한번있었어요 .
아주 연세가 많아보이시는 할머니와 . 그분의 따님.
저한테는. 아주머니와 할머니였죠. 버스올라타시는것도
정말 힘들게 아주머니께서 부축하면서 올라오시던데..
제가 . 다른때같았으면. 망설이기라도 했을텐데.
아무 망설임도 없이. 앉으세요. 했던 기억이..^^;;
아주머니께서..어찌나..고마워하시던지..인사도 해주시고
교복을 입은상태여서..민망할정도였습니다..그래도 집에돌아오는
길에.. 한편으론 자꾸자꾸..뿌듯했습니다.^_______^;;  
  돼지베베     05-01-13  
 ^_____________________^  
  [淚]     05-01-13  
 아, 역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시는 글을 들고 오셨군요!
^______________^  
  해원     05-01-13  
 아... 키드님 글이 너무 편안하네요.
가방은 무거우셨다는데 왜이리 편안한 거죠?
저도 무거운 마음의 짐 좀 내려놓고 쉬고 가겠습니다... ^^  
  AndantE     05-01-13  
 오랜만에 보는 키드님 글 참 반갑네요.
글 내용은 참 따뜻하구요^^  
  Hewddink     05-01-14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phoenix     05-01-14  
 ^________________________^  


 
  j000065   [공지]좋은 글 모음 게시판입니다.  [2]  2003/08/22 3107
89 규망君   골방  [8]  2005/05/10 2899
88 bohemian   [잡담]황제와 황제.  [4]  2006/01/24 2869
87 p.p   [잡담] 갈치 국  [7]  2005/11/23 2950
86 phoenix   For Myself  [7]  2005/05/15 3331
85 jjun01   [잡담] 결승전에 대한 작은 꿈  [9]  2005/06/18 2838
84 샤이닝토스   민의침묵  [12]  2005/02/14 2932
kid   [잡담] 버스안에서  [14]  2005/01/12 2676
82 연*^^*   waching game 3....천재와 노력  [7]  2005/01/23 2874
81 안개사용자   [낙서] 北豆, 홍칠콩  [15]  2004/11/10 3152
80 ijett   [카툰] 화두  [20]  2004/10/17 2964
79 bohemian   잃어버린 1년.  [11]  2004/10/15 3137
78 SujinBBa   [로마인과 스타이야기] 2. 한니발 vs 박성준 <정복자(Conqueror)>  [11]  2004/09/18 2832
77 거짓말   마법사가 되는 방법  [17]  2004/09/14 3013
76 연*^^*   watching game....외전2; 최강과 최고의 문제  [6]  2004/08/17 2783
 
   1 [2][3][4][5][6]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navy

Warning: Unknown(): write failed: Disk quota exceeded (122) in Unknown on line 0

Warning: Unknown(): Failed to write session data (files). Please verify that the current setting of session.save_path is correct (data/__zbSessionTMP) in Unknown on line 0